[김승범 연구원]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밀양 테마주」와 「가덕도 테마주」가 22일 롤러코스터 흐름을 나타냈다.
이들 테마주는 두 유력 후보지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리며 급등세를 이어왔지만, 김해공항 확장안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가파른 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주식은 밀양 테마주들이다.
오전 11시 15분 현재 밀양에 토지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밀양 테마주로 묶인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은 각각 29.92%, 29.88% 급락했다.
세우글로벌은 밀양 테마주의 대표격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한 달 동안 36.14%, 올해 들어 130.2% 오르는 폭등세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두올산업 역시 최근 한 달간 17.43% 증가하면서 기대감을 보였으나, 이번 걀과 발표로 인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두 기업은 국토교통부가 전날 오후 3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제시한 뒤 시작된 시간외거래에선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 조짐을 보였다.
그밖에 홈센타와 한국선재 역시 22.18%, 11.21% 하락했다.
그러나 말양에 공장용지 2만 1,629㎡를 보유하고 있는 삼강앰엔티는 14.38% 증가한 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밀양 테마주와는 달리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이란업체와 1조 1,60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가덕도 테마주들은 급등세다.
부산의 레미콘업체 부산산업이 20.43% 오른 채 거래 중인 가운데 영화금속(10.48%)과 한라IMS(7.01%)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덕도 테마주 흐름을 견인해 온 부산산업은 이달 들어 34.6%, 올 들어 53.9%가량 오르는 등 가덕도 선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왔다.
가덕도 선정이 무산됐음에도 이날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들 테마주에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들 테마주 상당수가 유력 후보 지역에 보유 토지가 있다는 정도의 연관성밖에 없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마주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종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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