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제 용어]리디노미네이션(화폐개혁)이란?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6-22 13:23:2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의 해법으로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화폐개혁)이 등장한다.

최근 더민주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최운열 의원은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화폐단위가 너무 커져 앞으로 사회적인 비용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화폐단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용어가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62년 「제2차 화폐개혁」 이후 50년이 넘도록 경제 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졌는데 화폐단위는 변하지 않아서 생긴 현상이다. 자연히 불필요한 비용과 불편을 초래한다.

1

「리디노미네이션」은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통화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인플레이션, 경제규모의 확대 등으로 거래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숫자의 자릿수가 늘어나면서 계산상의 불편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다.

2

이처럼 「리디노미네이션」 필요성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화폐단위가 커짐에 따른 거래 불편은 물론 세계 10위권인 한국 경제 수준에 「네 자릿수」 환율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1달러가 1000원이 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한국이 유일해 국격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화폐단위 절하 시 장부 기재가 훨씬 편리해지는 효과도 있다. 신·구권 화폐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지하경제 양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숫자의 단위가 커지면서 1경 이상의 숫자가 필요한 경우가 많이 생기면서 「리디노미네이션」 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국민 순자산이 12,360,000,000,000,000원(1경2360조원)에 이르면서 0만 13개를 적어야 하는 규모까지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전산망을 통한 원화이체 규모는 지난 한 해만 6경원을 훌쩍 넘어 서기도 했다.

하지만 「리디노미네이션」의 단점도 명확하다. 「리디노미네이션」의 실행에 따른 부대비용이 단점으로 꼽히면서, 새로운 화폐를 찍어야 하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적으로 지출에 대한 관념이 바뀌면서 씀씀이와 과소비를 유발해 물가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성공과 실패의 많은 사례가 있지만, 그 누구도 쉽게 성과 실패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 이후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어마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05년 터키정부는 자국 화폐인 「라라」의 단위에서 0을 6개나 떼어서 100만분의 1로 축소했다. 당시 터키의 150만리라는 그 가치가 1달러에 불과했다. 다행히 「리디노미네이션」 시행 후 물가불안은 없었고 경제가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리디노미네이션」의 실패 사례는 북한이다. 2009년 100원을 1원으로 바꾼 북한의 화폐개혁은 물가가 14500% 올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화폐개혁 총책임자를 총살하기도 했다.

한편 「리디노미네이션」이 시행되거나 고려중인 경우에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바텍,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6.35배 바텍(대표이사 김선범. 043150)이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텍은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PER 6.3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레이언스(228850)(6.47), 디알젬(263690)(7.55), 세운메디칼(100700)(8.41)가 뒤를 이었다.바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8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2. CJ CGV, 3Q 매출액 5470억 전년比 34.9%↑..."CJ올리브네트웍스 시너지가 실적 견인" CJ CGV(대표이사 허민회, 079160)가 올해 3분기 매출액 547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5.2% 증가했다. 지난 6월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대외사업 수주 확대 및...
  3. 코웨이, 3Q 매출액 1.1조 전년比 9.2%↑..."동남아 매출이 성장 견인" 코웨이(대표이사 서장원, 021240)가 3분기 매출액 1조1003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K-IFRS 연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는 3분기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60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름철 아이콘 얼음정수기 판매 확대와 비렉스(BEREX) 매트리스 및 안마의자의 꾸준한 ..
  4. 네이버, 3Q 매출액 2.7조 전년동기 比 11.1%↑..."검색 및 광고사업 호조" 네이버(대표이사 사장 최수연, 035420:NAVER)가 3분기 매출액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1%, 38.2% 상승했다. 숏폼, 피드 서비스를 통한 체류시간 광고 상품 개선 등으로 발생한 검색 및 광고사업의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5. 휴온스, 3Q 영업익 87억...전년동기比 41.9%↓ 휴온스(대표이사 송수영 윤상배, 243070)가 3분기 매출액 1469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9%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이 시작된 2공장 관련 비용과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품목의 매출 비중이 늘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으나, 외형 성장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