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21일 롯데쇼핑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2% 하학한 20만 8,500원에 마감했다. 롯데그룹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이달 들어서만 약 10%의 주가가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호텔롯데의 상장 소식에 21만대였던 주가가 27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연기로 그룹 전체의 자금경색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쇼핑의 실적부진은 아쉬운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부진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1% 하락한 2,081억원으 기록했다.
최근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 롯데홈쇼핑의 프라임타임 6개월 방송 중단 처분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내수 소비 침체와 전반적인 롯데그룹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주요 사업부인 백화점과 할인점의 실적 회복세가 매우 더디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롯데홈쇼핑의 6개월간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처분으로 하반기 홈쇼핑사업의 매출액 감소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 규제, 호텔롯데 상장 철회, 검찰 조사 등 악재 반영으로 5월 이후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며 『여기에 예상보다 더딘 실적 개선과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롯데쇼핑이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이 올 12월로 예정된 시내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간 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월드타워점은 당초 올 연말 완공될 롯데월드타워와 연계해 1조원대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운호 게이트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업권 재승인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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