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닭고기업체 마니커의 모회사인 이지바이오가 계열사 성화식품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재도전한다.
닭고기 가공업을 영위하는 성화식품은 지난 14일 치킨 프랜차이즈 「락꼬꼬」를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성화식품은 지난주 락꼬꼬 1호점인 광주 전남대점을 시작으로 광주 금호점과 창원 팔용점, 창원 산호점, 김해 삼문점 등 5개점을 연이어 개설하고 추가로 3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락꼬꼬는 「무한리필」 「카페형 매장」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1호점인 전남대점은 1인당 7,900원만 내면 치킨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매장이다. 성화식품은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무한리필 매장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이 치킨 프랜차이즈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지바이오그룹이 2011년 마니커를 인수할 당시 마니커는 「치킨나라」를 운영하던 티에이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룹 관계자는 『닭고기 생산과 제품 공급에 주력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2012년께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성화식품은 내년까지 가맹점 100개를 열 계획이다. 창업자에게 가맹비와 교육비를 면제해주고 본사에서 매장 홍보와 시식용 닭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초반 시장 안착에 신경 쓴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디디에프앤비가 운영하는 「디디치킨」도 최근 2~3년간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디디치킨은 2013년 매장 수가 142개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두 배가량으로 늘어 지난해 말 기준 27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의 아들 김강흥 체리부로 상무가 최대주주인 처갓집양념치킨도 닭고기 생산회사의 관계사가 운영하는 대표적 브랜드다.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올 들어 닭고기 산지 가격은 마리당 900원까지 떨어졌다. 생산비(약 1,4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0원짜리 닭을 2만원짜리 치킨으로 만드는 등 부가가치를 붙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닭고기 생산회사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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