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올해 처음 인하되면서 우유도 가격 인하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유가공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ℓ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인하된 원유 가격은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된다.
우유 생산비가 줄었고 소비 정체 등 원유 수급 상황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낙농진흥회의 설명이다.
원유 가격이 인하된 건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과거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벌인 극단적 대립을 막으려고 매년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토록 한 제도다.
한편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우유 소비자가격 인하폭은 유업체와 유통업체간의 협상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2013년 첫 연동제 시행 당시 원유값은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3%) 올랐고, 유업체들은 우유값을 9%(200원대) 수준으로 연동해 올렸다.
이번 원유가격 연동제로 원유가격이 처음 인하돼 소비자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유기본가격이 인하됐고, 우윳값을 인하하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크기 때문에 100원 단위의 우유값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제조사나 유통업체가 가격인상은 재빠르게 반영하지만 가격인하는 빨리 적용하지 않는 만큼 우윳값 인하가 언제부터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하 폭이 1.9% 수준으로 사실상 크지 않은데다, 상품은 가격을 한번 올리면 내리기 쉽지 않아 가격 인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