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대원제약이 정부의 보청기 보조금 상향 조정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4일 대원제약은 전일대비 4.70% 상승한 2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23.22%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3%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했을 대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 보청기보조금↑ → 자회사 딜라이트 실적↑
대원제약은 지난 2011년 4월 보청기 업체 딜라이트를 인수(67.8%)했다. 딜라이트는 독자 개발한 KIT를 사용하여 보청기 완제품(2~18채널)을 자체적으로 양산하고 있으며, 전국 광역도시 20개 판매대리점을 설립해 불필요한유통마진을 제거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었다.
그동안 귀가 잘 안들리는 현상 즉 난청은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나타나는 노인성난청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늘면서 소음 난청을 겪는 젊은 층이 점점 늘고 있다.
손실된 청력을 보안하는 방법으로 보청기 착용이 일반적인데 지난해 11월15일부로 보청기보조금이 34만원에서 131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되어 보청기 구매에 비용부담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그동안 비용부담으로 인해 보청기구매를 못했다면 보청기보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
개정된 보조금은 2~6급 복지카드소지자에 한해 5년에 1회 131만원 중 90%인 117만9,000원이 지원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100%지원되며 15세미만 청각아동은 262만원 양측 지원이 가능하다. 2014년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각장애인 약 31만명 중 약 60%(19만명)가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약 40%(12만명)는 보청기가 필요해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청기 구입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한국보청기 청주점 전찬빈 대표는 『10년간 제자리였던 보조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난청인들의 부담됐던 보청기구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청주와 음성, 충주, 괴산지역 보청기구매 비용부담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이나 난청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금 인상이 앞으로 난청환자 혹은 청각장애인들의 보청기구매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보청기 지원금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높은 보청기 가격으로 인해 구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이 보청기를 구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다른 딜라이트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꾸준한 본업, 2분기 실적 증가 전망
신한금융투자는 4일 대원제약에 대해 기존 보유 품목 성장 및 수탁 매출 증가 전망했다. 2분기 매출액은 608억원(+12.8%, YoY)으로 예상한다. 제약 내수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제약 내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45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원제약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2.8% 증가한 608억원, 영업이익은 14.3% 향상된 67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제약 내수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주요 품목으로 코대원포르테(진해거담제), 오티렌(위염치료제), 리피원(고지혈증 치료제)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기존 보유 품목의 성장 속에 수탁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며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매년 1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상위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원외처방 조제액이 3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꾸준함이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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