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역발상 투자」 템플턴자산운용 국내 조선株 비중UP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7-14 16:22:59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비관론이 극에 달할 때가 최적의 매수 시점이고, 낙관론이 극에 달할 때가 최적의 매도 시점이다』 라는 명언을 남긴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알려졌다.

hydefan200511011816140

그는 늘 최적의 투자 타이밍은 비관론이 팽배할 때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책상 위에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명판을 놓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70년대 말 미국 증시가 최악일 때 투자했는데, 당시 미국 유수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주식의 종말」이라는 커버스토리를 내 보냈다. 승자는 템플턴 경이었다.

80년대 초부터 반등한 미국 증시는 그 후 20여 년 긴 상승 사이클을 기록했다. 97년 말 외환위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포스코, 대한항공과 같은 주식의 가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이 때 템플턴 경이 개인 돈을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위기는 항상 최고의 투자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라. 위기 시에 돈을 번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숫자는 극히 적은 숫자이다. 역발상 투자는 사실 인간의 본성과 반하는 투자법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은 이런 역발상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템플턴자산운용은 국내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조선주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월 4.31%였던 대우조선해양의 보유 지분율을 올 7월 5.06%로 늘렸다. 템플턴운용은 앞서 5월말 삼성중공업 지분 1200만여 주(5.13%)를 보유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중국의 저가수주,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수주절벽으로 조선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업황 개선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며 중립, 비중 축소 등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분식회계 문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이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템플턴자산운용의 조선주 매집은 역발상 가치투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창립자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로 큰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조선업은 자동차산업과 비슷한데 경기가 안 좋아 자동차가 안 팔리면 밀린 수요까지 나중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듯 해운업도 경기가 살아나면 물동량이 늘고, 오래된 배는 계속 교체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최악의 국면에 처해있고 구조조정이 문제인데 이 시기만 지나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템플턴운용도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 판단해 투자의사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버핏 리포트]삼성SDI, 완성차社 폼팩터 다각화 & 사업부 매각 통한 이익률 개선에 주목-대신 대신증권이 1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소형전지에서의 부진은 중대형 전지에서 일부 상쇄될 전망이며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에 따른 영업 이익률 개선과 완성차 업체의 폼팩터 확장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36만9500원이다.최태용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
  3. [버핏 리포트] CJ제일제당,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신한투자 신한투자증권이 11일 CJ제일제당(097950)에 대해 상반기 급격한 주가 상승 후 조정 국면이나 이를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4분기에는 주요 플랫폼 거래 재개에 따른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 전환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46만원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의 전일 종가는 28만7000원이...
  4. 서희건설, 건설주 저PER 1위... 2.6배 서희건설(대표이사 김팔수 김원철. 035890)이 10월 건설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10월 건설주 PER 2.6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세보엠이씨(011560)(2.7), 금화피에스시(036190)(3.5), 국보디자인(066620)(3.69)가 뒤를 이었다.서희건설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076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5. [버핏 리포트] 카카오, 3Q 실적 하회 예상...콘텐츠 사업 부진에 리소스 집중 필요 -하나 하나증권이 11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올해 본업 외 자회사 실적 부진 및 대외적 리스크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본업 성장과 AI 서비스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카카오의 전일 종가는 3만7350원이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2조154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