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6.1% 늘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면세점 50곳의 매출액은 지난해(4조 5,779억원)보다 26.1% 증가한 총 5조 7,749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상반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상반기까지의 국내 면세점 매출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한해 전체로는 5년 전인 2011년 5조3,716억원의 2배 가량인 약 1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3년 6조8,326억원, 2014년 8조3,077억원, 2015년 9조1,984억원 등으로 해마다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의 매출 증가에는 크게 두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1% 증가한 810만명을 기록했다. 면세점 이용객은 내국인 비중은 57.1%로 외국인(42.9%)보다 많았다. 하지만 1인당 구매 금액은 외국인이 345달러로 내국인(103달러)의 3배 이상을 기록하며,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둘째는 면세점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면세점 규모도 지난 6월 기준으로 대기업 19개, 중소ㆍ중견기업 28개, 공기업 3개 등 50개로 나타났다. 2009년 30개였던 면세점은 7년 만에 20개가 더 증가했다.
면세점별 실적을 견줘보면, 서울과 제주·부산 등에 자리한 시내 면세점 22곳의 매출액이 4조1,059억원으로 전체의 71.1%를 차지했다. 공항·항만에 있는 출국장 면세점은 23.9%(1조3,787억원), 제주 여행객에 한해 면세물품 판매 특례를 적용하는 지정면세점은 13.0%(2,878억원)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유커 효과에 따라 면세점 매출액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관광객 감소도 증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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