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구소=이명학 기자] 하나증권이 12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배터리 셀(전해액 양극재 음극재 등으로 구성된 2차전지의 최소단위) 가치 상승, 배터리 셀 부문 할인 논리의 점진적 해소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1만원으로 평가 유지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41만3500원이다.
삼성SDI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2조7083억원(YoY +12.84%), 영업이익은 1조6334억원(YoY -9.66%)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매출액 23조9413억원, 영업이익 1조764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사업 부문에서 삼성SDI의 가치가 약 37조원으로 계산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SDI가 부여 받고 있는 배터리 셀 가치는 15조원으로, 경쟁사 대비 할인의 논리가 크게 적용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약 500GWh(기가와트시)의 계획으로 93조원의 가치 부여 받고 있는 것 감안하면, GWh당 경쟁사 대비 약 -60%의 할인율을 적용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오는 2026~2028년 예상 CAPA(설비 또는 공정의 생산 능력)는 약 200GWh다.
삼성SDI가 이렇게 저평가된 이유는 그동안 배터리 투자에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2023년까지 삼성SDI의 연평균 투자 금액은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의 44% 수준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약 37%에 불과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회사가 투자금액을 대폭 늘렸기에 할인율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어 그는 "할인 논리의 해소를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한 규모의 GWh당 가치를 적용하면 삼성SDI의 배터리 셀 가치는 약 37조원으로 도출된다"며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삼성SDI는 약 51.2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의 올해 및 내년 예상 투자금액은 각각 6조7000억원, 8조700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투자 금액 대비 약 80% 수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소형전지 등의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생산 및 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반도체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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