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경기도 안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원시스는 국내 유일 핵윱합 전원 장치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특수전원장치 사업과 전자유도가열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다원시스 영위사업 대부분은 에너지, 환경, 유틸리티, 철강, IT 등 다양한 산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핵융합발전 프로젝트인 KSTAR에 참여해 핵융합전원장치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인 ITER에도 핵융합초전도전원장치 기술력이 적용돼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 주차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
다원시스의 최대주주는 박선순 대표이사다. 박선순 대표는 8월 2일 현재 다원시스의 주식 3,227,757주를 보유해 20.10%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전자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짧게 현장 경험을 쌓은 그는 1996년 1월 학교 후배, 회사 동료 등 4명을 모아 5,000만원으로 안산에서 사무실을 임대해 회사를 차렸다.
박 대표는 회사 운영을 위해 각 기업과 연구소에서 실험용으로 요청한 일회용 전원 장치를 만들어 팔았다. 그는 『처음엔 공장이 없어서 회사 주차장에서 동료들과 공구를 들고 전원 장치를 만들었다』며 『비가 올까봐 작업할 때를 빼고는 항상 비닐로 장비를 꽁꽁 싸매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다원시스의 초창기 사업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다. 다원시스는 17평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했던 회사가 사무 전용 빌딩과 공장을 갖춘 1만6,520㎡(5,000평) 규모로 커졌다.
다원시스 영위사업 대부분은 에너지, 환경, 유틸리티, 철강, IT 등 다양한 산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핵융합발전 프로젝트인 KSTAR에 참여해 핵융합전원장치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인 ITER에도 핵융합초전도전원장치 기술력이 적용돼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4년에는 정부가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에도 선정되는 등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다원시스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원시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670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8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6.4%, 12.9%, 36.7%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 655억원, 영업이익 83억원, 당기순이익 8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5.9%, 21.9%, 50.4% 증가했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지난해는 신규사업 진출 및 수주에 따른 실적 향상이 가시화됐다』며 『현재 당사의 수주잔고는 1,300억 원 이상으로, 향후 수주 진척도 및 해당 사업의 노하우가 축적돼 매출 향상이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핵융합발전시스템 부문 137억6,800만원, 플라즈마 전원장치 부문 124억8,300만원, 전자유도 가열장치 부문 48억1,700만원, 전동차 부문 195억400만원 기타정류기 외 부문 164억2,800만원으로 특정 사업에 편중되지 않은 고른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핵융합 전원장치 21%, 플라즈마 전원장치 19%이며, 2015년 3월 지하철 2호선 노후화 교체 사업자 선정에 따른 대규모 매출발생으로 전동차 사업의 매출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플라즈마 시스템 12%, 전자유도가열 시스템 7%대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KSTAR, ITER 프로젝트의 개발 진척도에 따라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성장동력 사업들 역시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다원시스의 핵심사업 : 핵융합발전 전원장치와 플라즈마 시스템
지난해 일시적으로 대규모 실적이 발생한 전동차 사업을 제외하고 대원시스의 매출비중이 높은 사업은 핵융합발전 전원장치 사업과 플라즈마 시스템 사업이다.
행융합발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원자의 질량이 손실되어 사라지면서,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태양과 같은 별들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원리이다.
다원시스는 고온의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가열장치, 플라즈마 생성 및 제어가 가능한 전원장치 시스템을 국가 차세대 초전도 연구장치(KSTAR)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EU, 미국, 러시아, 일본, 한국, 중국 등 총 7개 글로벌 주요국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국제행융합실험로(ITER / KSTAR의 25배 규모)에는 2011년 전원장치 공급자로 선정되어, 1차 공급계약(729억원/계약기간 8년)이 2015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68% 가량 진행됐다.
플라즈마는 화학적으로 반응성이 큰 매개체이며, 넓은 온도 변화 폭으로 인해 표면코팅, 가스처리, 폐기물 제거, 화학적인 합성, 기계작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하다. 때문에 국내와 중국의 LCD/OLED 투자확대 및 기존 EUV 장비교체 수요확대 등의 수혜가 예상도니다.
다원시스의 플라즈마 시스템에 적용되는 대기업 플라즈마는 저압 플라즈마와 달리 진공 장비도 필요하지 않으며 장비가격과 장비관리비, 작동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양한 공정에 적용 가능한 플라즈마 시스템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연간 120억원 이상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매출의 증가는 전동차 관련 수주에서 시작돼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15년 3월 서울시 지하철 2호선 노후화 교체 사업자로 현대로템을 제치고 선정됐기 때문이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서울시 2~3호선 노후화 교체 프로젝트 2단계 입찰과 사업자 선정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교체 사업은 약 2,500억원의 규모로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발주가 예상된다.
다원시스는 현재 서울메트로 2호선에 공급할 200량에 추진장치(인버터)를 비롯 신호기, 신호표시기, 에어컨, 폐쇄회로TV(CCTV) 등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자체생산으로 국내외 어떤 기업과도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대만 전동차 개조사업 및 신조차 사업 입찰도 하반기 중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사업규모는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전원장치만 납품하는 것이기 때문애 수익성은 전동차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다원시스는 전북 정읍시에 철도산업특화단지에 투자를 진행했다. 철도산업특화단지는 전북도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곳으로 앞으로 다원시느는 6만평 규모의 부지에 전동차 제작 공장을 건설하고 연간 360량 이상의 전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율 계획이다. 이 공장은 서울 지하철뿐만 아니라 대구, 광주 등 전동차 교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2월 유산증자를 통해 498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만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규 개발 사업은?
다원시스의 기술력은 꾸준한 연구 개발 투자를 기반으로 발전했다. 매출의 4%를 기술 투자비로 사용했고,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 기술 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특허 12건을 포함해 총 46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이런 특허를 바탕으로 다원시스는 전원 장치 기술을 응용한 기초 과학 연구용 방사광 가속기 시스템(빛을 쏘아서 물질 내부를 분석하는 장비), 디스플레이 패널 세정 시스템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엔 암세포만 골라 제거할 수 있는 의료용 치료기까지 개발하고 있다.
먼저 다원시스는 지난해부터 암치료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암치료에 쓰이는 붕소를 환자 몸에 주입한 뒤 중성자라는 물질을 가속기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정부는 다원시스, 가천대 길병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공동 개발 중인 이 기술을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 다원시스는 지난 5월 2일 가속기 기반기술의 바이오의료기기산업 핵심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다원시스 측은 『몸 곳곳에 퍼져 있는 1㎜ 크기의 암세포도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상용화될 경우 최소 1조원대의 엄청난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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