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부채비율이 낮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는 기업이 있다.
부채비율은 「타인 자본의 의존도」를 나타낸 것으로,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은 이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업의 본질가치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영전자공업이 4.99%로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보였고, 코스닥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1.17%로 가장 낮았다.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및 고체콘덴서를 판매하는 삼영전자는 4,653억원의 자본총계와 232억원의 부채총계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 게임 제작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1,527억원의 자본총계와 18억원의 부채총계를 기록했다. 이 두 기업은 2015년 말 부채비율 대비 각각 0.08%, 0.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코스피에서는 미래아이앤지(5.19%), 경인전자(8.16%), 잇츠스킨(8.46%) 순으로 이어졌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라이브플렉스(2.86%), 처음앤씨(4.36%), 인포바인(4.4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낮은 20개 회사 중에 부채비율을 더 줄인 종목은 각각 잇츠스킨과 에프앤씨애드컬쳐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말 22.48%였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8.46%로 14.02% 감소했다. 올 상반기 잇츠스킨은 3,331억원의 자본총계와 282억원의 부채총계를 나타냈다. 특수인쇄 및 미디어관련 영상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에프엔씨애드컬쳐는 올 상반기 439억원의 자본총계와 28억원의 부채총계를 기록해 약 6.09%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 74.57%의 부채비율에서 68.48% 감소했다.
한편 전문간들은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들은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지만, 산업의 특성에 맞게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건설업이나 조선업과 같은 수주기업은 실질 부채가 아님에도 장부상 부채로 기록되는 선수금이라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일반 제조업에 비해 높게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금융업 또한 타인의 돈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최적의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기업을 살펴볼 때는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팔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기업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얻게 된 것인지, 혹은 단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증가시켰는지 잘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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