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내의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행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내의산업은 패션의류산업 중 경기민감도가 가장 낮은 복종에 속하여 내수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산업이나, 유가 및 환율, 중국의 경제상황 등 제반 국제 경기 요인들의 악화가 산업의 생산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체 국내 내의시장의 규모는 1조 8천억원(SPA 등 패션브랜드 제외)으로 추정되며, BYC, 쌍방울, 좋은사람들, 신영와코루, 남영비비안 등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50% 이상의 점유율을 주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 내의류 시장은 시장진입이 어려운 시장이였으나, 최근 신규업체들이 해외 브랜드의 수입을 통해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포화상태의 시장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 대응이 상대적으로 빠른 소규모 신규업체들의 진입으로 촉발된 경쟁 가속화는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업체들에게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내의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토종 내의기업인 BYC가 대표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BYC는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임대업을 통한 매출 비중을 높아져 주목 받고 있다. 본업인 속옷 분야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한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BYC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하며 국내 토종 속옷기업 중 나홀로 매출 성장을 보였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부동산을 포함한 임대업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54개점까지 확대한 「BYC 마트」가 큰 효과를 냈다. BYC가 보유한 공장부지 개발 등을 통해 직영점 입점이 추진됐고 고층으로 건물이 지어지면서 유통채널 수수료 절감과 함께 오피스텔, 음식점 등 임대사업으로 확장됐다.
상반기 패션과 임대업의 부문별 매출은 각각 657억원과 450억원으로 전체매출 중 임대업 비중이 약 40.66%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임대업 매출액은 전체에서 약 14%였지만 1년반새 26%p나 상승한 것이다.
이 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 역시 상승세다. 부동산부문(임대업 포함)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전체 영업이익 중 45%였으나 올 상반기 88%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패션기업들은 보유 부동산을 통해 임대료 수익을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추세』라며 『BYC도 내의 사업이 축소되는 속도에 비해 임대사업이 성장하는 속도가 느려 전체적인 매출 감소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부동산 임대 회사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방울도 사후면세 분야로 유통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쌍방울은 지난 25일 사후면세점인 「명동 포라리스」에 편집매장인 「549st」 1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549st」는 쌍방울이 운영하는 편집매장으로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만든 화장품 향수 액세서리 등 제품을 판매한다. 매장 이름인 「549st」는 쌍방울 본사의 도로명 주소인 청담동 549번지에서 따왔다. 사후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산 물건의 세금 일부(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를 출국 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매장이다.
쌍방울은 사후면세점 내 편집매장 운영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 제품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중국에 추가 매장을 열게 될 때 이번 1호점의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주력 상품군을 선정하고 물품을 공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좋은사람들의 「바디기어」는 국내 최초로 입기만 해도 심박수, 체온 등을 분석하고, 신체 컨디션을 한눈에 보여주는 스마트 스포츠 웨어 「기어비트S (Gearbitⓢ)」를 선보였다.
기어비트S의 「S」는 「스포츠」의 약자로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만든 스마트 스포츠 웨어다. 기어비트S는 자체 개발한 센서 밴드를 스포츠 웨어에 적용해 심박수와 체온을 실시간 측정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컨디션 지수를 휴대폰 어플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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