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실적 우려에 주가가 3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0위권으로 밀려났던 SK하이닉스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실적 및 업황 개선에 힘입어 시가총액 순위가 4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3.70% 오르면서 종가기준으로 1년 주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연초 20조원대에 머물던 시가총액도 19일 기준 28조5,300억원으로 3위인 현대차(30조2,880억원)를 바짝 뒤쫓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8월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호재가 됐다. 교보증권의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6,841억원으로 기존 추정치(5,282억원)와 시장 기대치(5,671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D램과 낸드 가격 및 원가절감이 영업이익 증대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에도 매출 4조3,324억원, 영업이익 8,124억원을 올리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D램 업황이 추세적인 개선 흐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라며 『내년에는 3D 낸드의 공정 기술 확보에 의한 성장성 확보 여부가 주가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두 달 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1일부터 9월19일까지 외국인은 3,351억원어치를 샀다. 이 기간 외국인은 32거래일 중 7거래일을 제외하고 사자로 일관했다. 기관은 1,1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365억원어치를 팔았다.
주가 상승에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유안타증권은 4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종전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IBK투자증권은 3만9,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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