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가 종료된 7월 이후 3개월째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커지는 등 자동차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1,548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9월(7만1,152대)과 비교하면 20.9%나 감소한 실적이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공장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 때문이다.
기아자동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도 전년 동기(4만5,010대) 대비 14.9% 줄어든 3만8,300대에 머물렀다. 신형 K7은 186% 이상 늘어난 4,353대나 판매됐지만 주력 모델인 K3와 K5 판매량은 각각 38.8%, 40.3% 감소했다.
한국지엠(GM) 내수 판매랑도 1만4,0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줄었다. 상반기 출시된 쉐보레 신형 말리부가 3,970대, 경차 스파크가 5,656대가 판매됐지만 나머지 차들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8,011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이 -1.2%에 그쳤다. 티볼리가 지난해보다 11.9% 늘어난 4,056대 팔리며 다른 모델의 판매 감소량을 만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출시한 신차 QM6가 2,536대 팔렸고, SM6도 4,217대로 돌풍을 이어간 덕에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39.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가 적용된 상반기에 차를 구입한 경우가 많고 노후 경유차 교체 시 세제 지원 정책이 지연되며 내수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수출 실적은 더 참담하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현대차(-20.9%) 기아차(-19.5%) 한국GM(-11.6%) 르노삼성(-72.1%) 수출량이 일제히 급감했다.쌍용차만 티볼리 수출 증가에 힘입어 22.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자동차 수출 증감률은 5월 -11.6%에서 6월 -13.9%, 7월 -14.9%, 8월 -18.6%, 지난달 -21%로, 감소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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