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식품업계, 히트 기간 짧아진다
  • 김진구 기자
  • 등록 2016-10-21 11:33:4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진구 연구원]

honey(2)

식품업체들이 내놓는 히트상품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1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히트상품 열품이 사그러들며서 수익성 악화를 적정하는 모양새다.

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과시장을 강타했던 해태제과식품의 「허니버터칩」은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들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매출이 반 토막 날 위기에 놓였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까지 증설했지만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처지가 됐다. 

앞서 해태제과는 상장을 하루 앞뒀던 지난 5월 10일,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준공하고 증설 효과에 따라 월 생산량이 1만5,000박스에서 3만박스로, 월매출은 7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각각 2배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생산량이 모두 매출로 잡히는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연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240억원을 투입한 제2공장을 가동한 지 5개월이 지난 현재, 허니버터칩 증설 효과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허니버터칩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더이상의 품귀현상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매장에 내놓기 무섭게 완판되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온도차가 큰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 제2공장 준공 이후 매출은 월 3억원 안팎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허니버터칩 종전 매출이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월 75억원이었던 만큼 증설 후 월 판매 규모는 78억원 안팎인 셈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연매출 1800억원은 고사하고 1000억원 달성도 힘든 상황이 됐다.
 
해태제과는 제2공장을 허니버터칩 생산에 국한시키지 않고 감자칩 생산라인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초 허니버터칩 단일 브랜드의 매출 목표 달성은 어렵게 됐다. 일각에선 지난해 말부터 허니버터칩 인기가 시들해지는 조짐을 보였음에도 해태제과가 5월 기업공개를 앞두고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니버터칩의 식어버린 인기는 해태제과의 올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태제과는 상반기 매출액 3965억원으로 전년동기(3963억원)보다 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5월 상장과 함께 급등했던 주가도 5개월 만에 3분의 1로 뚝 떨어졌다.

20157324143163737801

롯데주류는 지난해 소주 시장에 과일맛 저도주 열풍을 몰고 온 「순하리」의 달라진 위상이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순하리는 3개월만에 4,000만병이 팔리며 회사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순하리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올해 실적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매출 효자 노릇을 했던 순하리는 지난해 2분기에만 200억원를 기록했던 매출이 지난 연말 5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열풍이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순하리는 한때 롯데칠성 소주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과일맛 소주 열풍이 사그러들면서 올해는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롯데주류의 올 상반기 매출은 3,964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소폭(0.6%) 줄었다.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울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롯데주류 매출은 2012년 6,272억원에서 지난해 8,208억원으로 3년간 30.9%(1,936억원) 증가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처음처럼 가격을 6.4%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트렌드 주기가 짧아진 만큼 히트상품의 인기가 지속되기 힘든 상황이고 이로인한 실적 기저효과도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다만 시장의 수요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섣부른 공장 증설 등은 더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포스코홀딩스, 철강·리튬 동반 상승 임박...목표가↑-NH투자 NH투자증권이 31일 포스코홀딩스(005490)에 대해 향후 철강은 중국 부양책 영향, 리튬은 공급 제한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51만원을 유지했다. POSCO홀딩스의 전일 종가는 34만원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18조3210억원(YoY -3.4%), 영업...
  2. [버핏 리포트] 삼성중공업, 4Q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 예상...수주 목표 56% 달성 -유진 유진투자증권이 25일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모잠비크 Coral Sul 2 수주, 미국 델핀과 캐나다 웨스턴 FLNG 등 해양 수주를 늘릴 것이고 안정적인 실적이 예측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6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1만50원이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조3229억원(YoY +15%...
  3. [버핏 리포트] 삼성E&A, 정산이익으로 3Q 선방했지만…수주 불확실성 지속-유안타 유안타증권이 25일 삼성E&A(028050)에 대해 수주 이후 착공까지의 시차가 상대적으로 짧고 손실 리스크도 제한적인 캡티브(Captive) 물량 축소가 가시화되고 있어 오는 2025년 매출과 이익의 감소폭이 기존 추정치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4. 바텍,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6.35배 바텍(대표이사 김선범. 043150)이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텍은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PER 6.3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레이언스(228850)(6.47), 디알젬(263690)(7.55), 세운메디칼(100700)(8.41)가 뒤를 이었다.바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8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5. [버핏리포트] LG전자, 수익성 감소했지만 구조개선 효과 나타나 수요 회복-대신 대신증권이 25일 LG전자(066570)에 대해 3분기에 구조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LG전자의 전일 종가는 9만7200원이다.조대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2조1764억원(전년대비 +10.7%), 영업이익 7519억원(전년대비 -20.9%)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