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각각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카드로 조사됐다. 반대로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1월1일~10월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조6,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으로 순매수 규모는 1조1,884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이 둔화되더라도 중화권(일본 제외한 아시아) 매출 규모가 워낙 크고, 성장률도 높다』며 『중국 내 브랜드력과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SK하이닉스(1조934억2,400만원), NAVER(1조296억8,500만원), 한국항공우주(8,361억1,000만원), 고려아연(7,280억7,100만원) 순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문제로 판매 중지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매도가 가장 많았다. 순매도 규모는 1조8,97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우도 1조1,813억원 순매도했다.
현대증권의 김영각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취득 속 주가가 많이 올라가면서 이에 따른 차익실현 기대감 때문에 많이 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1~4차 자사주 매입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7월29일~9월26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8,860억원(보통주·우선주 122만주)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우선주에 이어 삼성생명(6,279억원), 현대모비스(5,261억원), 호텔신라(3,711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컸다.
기관은 삼성카드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1조6,264억원에 달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 매수 속 삼성카드의 주가는 연초 3만1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21일 현재 5만600원으로 41% 가량 올랐다. 다음으로 삼성생명(8,437억원), KB금융(7,742억원), 현대모비스(7,555억원), 현대제철(4,522억원) 순으로 기관 순매수 규모가 컸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순매도 규모는 2조683억원에 달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조933억원), LG생활건강(7,881억원), LG화학(7,374억원) 순으로 기관 순매도 규모가 컸다. 최근 기술수출계약 파기 정보 관련 「늑장공시」로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긴 한미약품도 6,254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은 정정공시가 나기 전인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21일까지 총 16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고 한미약품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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