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유통업계가 지난 3분기에는 비교적 개선된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1인가구의 증가와 혼밥ㆍ혼술 열풍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이번에도 순풍을 이어갔고, 백화점은 무더위 속 에어컨 판매량의 증가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서 『3분기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2분기까지 이어진 심각한 부진에서는 일단 벗어날 전망』이라고 밝히며 『지난 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것이 주요 유통채널의 실적이 개선된 원인』이라고 했다. 실질적인 소비심리의 개선으로 인해 유통업체의 실적이 증가한 게 아니고 계절적 특수성에 의해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봤다.
반면 편의점은 1 인 가구 증가와 경기부진에 따른 소포장 제품의 수요 증가로인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손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의) 신규점포 출점과 안정적인 기존점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3분기 가전제품 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3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5%나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정부가 에어컨을 포함한 5개 가전제품 품목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이 1등급인 제품에 대해 구매 가격의 10%를 환급하도록 조치하면서 에어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3분기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신세계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27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도 401억원으로 5.4%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인 하이마트는 644억원으로 영업이 전년 동기대비 14.6%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졌다.
2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다르면 GS25의 3분기 편의점부문 연결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년동기(777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아직 공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편의점 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BGF리테일(CU)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09억원보다 18.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이런 실적 향상에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혼밥ㆍ혼술족이 유행처럼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상품을 소비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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