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내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01% 인상한다고 밝혔다. 맥주값 인상은 지난 2012년 중반 맥주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이후로 4년 만이다.
27일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주류 도매상, 대형마트 등 전국 거래처에 『11월 1일 0시부터 카스 등 국산 맥주 전 제품 출고가를 평균 6.01% 올린다』고 통보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말 소주 값이 오를 때부터 맥주 가격 인상설이 제기됐지만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1년 가까이 시기를 조율하다 연말을 앞두고 전격 인상 결정을 내렸다. 맥주는 소주와 같이 세금이 출고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서민술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다른 식품과 비교해 가격 인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주류 도매상 대표는 『오비맥주가 지난해말부터 가격 인상을 검토했으나 올 4월 총선 이후로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매업계에는 올 상반기부터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결국 해를 넘기기 전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1위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인상한다면 다른 맥주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인상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린 후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 후발 주자들도 1~2개월 안에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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