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중·소형주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시가총액이나 매출 규모가 작거나 거래량이 적은 1,000여 개 종목에 대한 투자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위축된 투자 심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일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내년 초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매출 500억원 이상의 기업만 투자할 수 있도록 돼있는 주식투자 규정을 완화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기준은 유지하되 매출 기준을 현재 5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내후년 이후부터 이를 단계적으로 낮춰 국민연금처럼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같은 소식에 27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3.06포인트(2.06%) 상승한 648.57에 마감했다. 최근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도로 인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4,613억원과 1,150억원을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이 순매수를 한 날도 1거래일과 6거래일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지수는 지난 4일 685.88에서 전날 635.51을 기록했다. 17거래일 만에 50포인트 넘게 빠진 것이다.
국민연금이 1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중·소형주의 하락세가 마무리됐다고 보는 점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관련해 대형주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HMC투자증권의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ER)은 최근 5년 평균인 1.95배 수준으로 고평가 상황이 해소됐다』며 『대내외 경기ㆍ금융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형주 선호 현상이 낮아진 만큼 코스닥이 약세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 가운데 유동성이 많은 종목은 일부인데다 전체 규모도 작아 수익률이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김형래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이 투자종목에 대한 시가총액, 매출, 거래대금 제한 등을 폐지했지만 실제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국민연금의 코스닥 매수로 투자심리는 개선되겠지만 소비심리 악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향후 700포인트가 저항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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