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하이트진로가 주력 사업인 맥주 사업에서 수입맥주의 인기에 밀리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하이트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은 277억 4,766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 66.1% 감소해 4,894억786만원, 83억4,917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사업부문을 살펴보면 소주 사업과 맥주 사업의 명암이 갈렸다. 소주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맥주 사업은 적자전환하며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하이트진로의 소주 사업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 늘어난 1,012억7,714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7,627억7,524만원 같은 기간 7.9% 증가했다.
반면, 맥주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221억5,184만원으로 적자적환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불과 1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 줄어든 5,876억7,694만원으로 집계됐다.
치열해진 맥주 시장 경쟁이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2파전이었던 국내 맥주 시장은 2014년 롯제주류의 맥주 시장 진출로 3파전으로 변한데다 지난해 여름부터 거세진 수입맥주 공세 또한 실적 부진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올 초부터 계속된 경쟁사 맥주 가격 인상설도 하이트진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쟁사 맥주 가격 인상설이 계속되면서 주류도매상에서는 가격 인상 전에 경쟁사 맥주를 확보하려는 예상수요가 늘어나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제기된 경쟁사 가격인상설로 인해 경쟁사 제품에 대한 예상수요가 발생하면서 맥주 부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소주 부문 판매는 견고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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