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홍승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강력매수(STRONG BUY)’와 목표주가 370만원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전일 종가는 132만2000원이다.
SK하이닉스 매출액 비중. [이미지=버핏연구소]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51%, 영업이익은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 61조4000억원을 소폭 하회했다”며 “범용 D램 판가 상승 폭이 예상보다 다소 낮았고 HBM4 출하가 2분기 말부터 진행되며 사실상 실적 기여가 없었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황 우려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손 연구원은 “전사 영업이익률은 76%로 확대됐고 낸드 가격 상승률이 전분기대비 53%를 기록했다”며 “HBM4와 1cnm 기반 SOCAMM2 등이 출하 확대되는 하반기에는 제품 믹스 개선도 재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3분기 실적은 추가 개선을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0조6960억원, 77조955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9% 증가하는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3분기 가격 협상 분위기는 매우 견조하다”며 “D램 현물 가격이 재차 신고가를 경신 중이고,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확보 경쟁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저항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 가격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저항은 발생 중이나 서버 중심의 수요 환경과 제한적 공급 여력을 고려하면 전체 가격 방향성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는 D램 대비 상대적 약세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손 연구원은 “낸드는 서버와 컨슈머 시장 간 수요 강도의 격차가 D램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낸드가 D램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아직 가격 상승 사이클의 종료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부진은 주주환원과 장기공급계약(LTA)에 대한 구체적 언급 부재 때문으로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던 이유는 주주환원과 LTA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추가 정책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주주환원의 경우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조용한 기간(quiet period)의 영향으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 언급을 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추가 주주환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고 4분기 시행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기 시행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LTA 역시 협상 진행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손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와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계약 구조와 규모를 선제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SK하이닉스는 고객과의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연계하는 새로운 수요 확보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연구소의 메모리 직접 구매도 새로운 수요 축으로 제시됐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AI 랩스의 메모리 직접 구매도 새로운 수요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픈AI, 앤트로픽 등 프론티어 AI 랩스의 연간반복매출(ARR)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AI 가속기뿐 아니라 HBM, 서버용 D램, eSSD 확보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주요 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점은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공급자와 구매자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메모리 구매자와 자금 공급자 사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업체가 해결하기 어려운 변수이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국가 단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메모리 업종에 대한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43조2580억원, 262조137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53.3%, 455.3%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63조6300억원, 447조8070억원으로 추정했다.
부문별로는 올해 D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57조7990억원, 201조7490억원으로 전망했다. HBM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조7830억원, 23조600억원으로 추정했다. 낸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5조4120억원, 60조389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AI 서버용 HBM과 데이터센터용 D램, eSSD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HBM4 출하 확대, 서버 중심 메모리 가격 상승, LTA 체결 가능성, 추가 주주환원 여부가 주요 투자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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