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농심이 부대지개면의 인기로 라면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라면시장 점유율은 56%를 기록했다. 전분기 보다 2%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까지만 해도 70%대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오뚜기, 팔도 등 경쟁업체에서 만든 제품의 인기를 끌면서 △2011년 68.1% △2013년 66.5% △2015년 61.5%로 급강하했다. 올해도 1분기 54.2%, 2분기 54%로 하락했으나, 3분기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대찌개 라면」 경쟁에서 농심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3일 농심이 신제품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출시한 이후 후발 업체들의 맞불 작전이 펼쳐졌다. 업계 2위인 오뚜기는 「부대찌개 라면」을 내놨고, 팔도도 「놀부부대찌개라면」을 출시한 것이다.
AC닐슨이 집계한 9월 자료에서 농심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매출 2위를, 오뚜기의 「부대찌개 라면」는 10위를 차지했다. 팔도 「놀부부대찌개라면」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한편 농심은 올 연말 점유율 60% 고지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제품 효과가 절반만 반영된 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부대찌개면 매출이 온전히 잡히기 때문이다. 또 주력제품인 「신라면」이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어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신라면 매출은 10월 한달 간 매출이 1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시장점유율을 높인 후 가격 인상, 판촉비 축소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의 3분기 판매관리비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1,1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줄었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오뚜기 역시 판관비 지출이 1.6% 감소해 마케팅 경쟁완화 조짐이 엿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3분기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마케팅 비용부담이 여전하지만 점유율 상승에 이어 가격까지 오른다면 비용 확대 전략이 타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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