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 기업인 진에어가 3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1위 제주항공보다 영업이익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앞으로 두 항공사의 「LCC 1위」자리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과 한진칼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진에어는 402억원을 기록했다. 또 누적 영업이익으로 살펴보더라도 제주항공 544억원, 진에어 602억원으로, 진에어가 제주항공보다 실적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96% 늘었다.
그러나 매출 부분에서는 제주항공이 2,217억원, 진에어 2,193억원으로 제주항공이 앞서고 있다. 즉, 제주항공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약 10여년의 역사를 지닌 LCC업계는 이미 오랜 전통을 지닌 대형항공사와 달리 항공사 간 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해 실적은 제주항공이 514억원으로 월등히 앞섰으나 진에어는 297억원, 에어부산은 33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2012년까지는 사업 초창기로 적자를 내는 등 영업익 면에서 엎치락뒤치락 했다.
그러나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올해 저유가와 여객 상승으로 항공사들의 영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지닌 LCC가 해당 효과를 크게 누렸다. 이에 제주항공과 진에어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진에어가 제주항공을 넘어선 현상도 나타났다.
진에어 관계자는 『저유가의 영향과 올여름 해외여행객이 많이 몰린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사 출범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격탄을 맞아 탑승객이 급감해 위기를 겪었다. 당시 감염 우려 때문에 해외여행을 미룬 여행객들이 올해 대거 공항에 몰려 항공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한편 올해부터 에어서울이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면서 LCC시장이 보다 팽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5개사 운영 체제에서 6개사로 늘어나면서 운임경쟁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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