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상환 및 재무구조의 개선 등을 이루고자 하고 있다. 특히 조선·중공업 업종에서 유상증가가 잇달아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건수는 109건, 증자를 통한 자본금 증가 규모는 4조7,288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119건)과 비슷하지만 규모(2조9,455억원)가 급증했는데, 삼성중공업·현대상선 등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조선·중공업 업체들이 조 단위 증자를 단행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말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돼 2010년 5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25일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졌다. 씨엔플러스는 223만7,851주를 하카타투자조합에 유상증자해 70억원을 조달키로 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씨엔플러스의 현재 발행주식총수가 494만6,175주인 점을 감안할 때 하카타투자조합이 223만7,851주를 신주로 취득하게 되면 하카타투자조합은 30% 넘는 지분율을 갖게 된다.
또 송원사업도 송원인터내셔널 AG가 2만1,660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액면가액은 116만1,370원으로 761억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노도 차입금 상환과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9억5,000만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한편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에게 돈을 받고 파는 방식을 뜻한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주식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자금 확보 수단이 된다.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회사에 돈을 빌리게 되면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지만 유상증자에 성공하게 되면 이자 걱정이나 원금 상황 부담이 없기 때문에 사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황세운 한국자본시장 연구위원은 『유상증자는 자금 조달이 시급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차입 등이 막혔을 경우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성장세가 빠른 기업이 많은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한 유상증자 사례가 많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