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광동제약의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제약업체 가운데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에 이어 4번째로 「제약업계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동제약의 매출의 상당부분이 자사제품이 아닌 판권계약을 통한 타사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광동제약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7,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9,554억원으로 아쉽게 1조원을 돌파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4분기에 큰 이변이 없고, 올해 분기별 평균 매출액(2,637억원)을 기록해도 1조548억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광동제약의 외형 성장은 지난해 3월 MRO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인수한데 따른 것이다. 이 업체는 소모성 자재의 효율적 운용을 주력으로 하는 인터넷 유통업체다.
코리아이플랫폼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전년대비 22.7% 증가한 2,832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광동제약 매출의 35.8% 비중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이플랫폼이 계열사로 추가되지 않았다면 광동제약 자력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광동제약은 이미 제약업이 아닌 음료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주 삼다수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은 2,715억원으로 연결기준 매출의 34.3%를 차지한다. 코리아이플랫폼과 음료부문 매출을 합하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광동제약의 최성원 부회장은 제약으로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음료 부문과 비제약 계열사를 인수하는데 전력을 기울인 결과다.
때문에 광동제약은 연구개발에 있어서는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광동제약은 3분기까지 매출의 0.8%수준인 36억원을 투자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62억원 보다도 훨씬 감소했다. 제약업계 빅5인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3분기까지 매출의 10~17%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가 적은 지를 알 수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자사제품이 아닌 타사제품의 판매 매출이 높은 점은 장기적인 성장에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약사 본연의 연구개발을 통한 성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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