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지원 기자]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메모리 기판 수요 확대와 공급자 우위 시장 전환에 따라 추가 판가 인상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9일 3605억원 규모의 패키지기판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고객사들의 기판 물량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국내 패키지기판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매출액 비중. [이미지=버핏연구소]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급계약의 시사점은 크게 세 가지"라며 "기존 선수금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개별 공급계약을 통한 ASP 인상이 본격화되고, BT 계열 기판에서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이 확인됐으며, 추가적인 판가 인상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 선수금 계약 외 고객사와도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시작으로 중소형 고객사들과의 추가 공급계약 및 가격 인상 협상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BT 계열 기판에서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이 확인됐다.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인 업사이클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반면, 주요 업체들이 보수적인 증설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BGA 기판 계약 규모를 약 3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2025년 삼성전기 BGA 매출액의 약 2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단일 고객사와의 계약만으로도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객사들의 안정적인 BT 기판 물량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BT 계열 기판은 추가적인 대규모 증설 없이 제한적인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수록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메모리 기판 업체들에 대한 수혜도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공급계약이 메모리 고객사들의 안정적인 기판 물량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메모리향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패키지기판 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덕전자, 심텍, 코리아써키트 등 국내 주요 메모리향 패키지기판 업체들도 2026년 4분기부터 2027년 1분기까지 추가적인 판가 인상을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은 이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증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BT 계열 기판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맞물리면 실적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전자부품 제조기업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패키지기판, 카메라 모듈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성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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