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 규모가 1조원으로 커진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고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디지털 음원시장은 2001년 911억원에서 2009년 5,366억원으로 10년도 채안돼 약 6배 급성장했으며, 2014년 1조1,790억으로 1조원을 넘었다. 올해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음원시장은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 벅스를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 등 IT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원 시장은 현재 멜론이 점유율 50%를 차지하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벅스와 지니가 각각 15% 정도의 점유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엠넷이 10%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카카오에 약 1조8,700억원에 인수된 로엔은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내놓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아이디와 연동되는 멜론 4.0을 론칭한 것을 비롯해 카카오톡 내에서 멜론 노출 확대를 통한 락인 효과는 카카오와의 시너지 효과를 대변해준다.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벅스와 지니는 각각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벅스는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벅스는 음원 상위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통신사와 제휴를 하지 못했으나, SK텔레콤과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실적 및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벅스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band YT」 요금제와 연계한 「벅스 익스트리밍」 음악 상품을 내놨다. 「벅스 익스트리밍」은 SK텔레콤 LTE 기본요금제 이용자가 벅스 뮤직 내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band YT」 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제에 따라 「벅스 익스트리밍」 상품을 50% 할인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니는 KT와 손잡고 KT의 비디오플랫폼인 「두비두」(dovido)의 멤버십서비스와 「지니VR」(가상현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비두는 「do + video + do」의 합성어로 비디오 콘텐츠의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 검색, 연계상품 커머스까지 가능한 신개념 플랫폼이다. 두비두를 활용하면 일반인도 전문가 수준의 비디오 콘텐츠를 한번에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니VR」은 업계 최초 VR서비스로, 각종 공연 및 쇼케이스를 360도 VR 영상을 볼 수 있다.
데이터 이용비중이 높은 음악스트리밍 이용규모가 음원 다운로드 규모를 넘어서면서 통신사와 음원업체간 협업은 대세가 됐다. 음원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고 다른 콘텐츠 사업과의 연계 혹은 시너지 가능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IT업체와 이동통신사 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음원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업계 1위인 멜론은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중이지만 음원시장 경쟁 구도는 이미 들썩이기 시작했다』며 『통신사들이 음악 콘텐츠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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