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대표적인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모두투어의 현재 주가는 2만9,800원으로 1년 최고점(지난해 12월 23일) 대비 15.5% 하락했다. 하나투어의 현재주가는 7만2,700원으로 1년 최고점(지난해 12월 21일) 대비 39.4% 하락했다
여행업체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유럽여행시장이 각종 악재로 여행객이 감소했기 때문에 주가가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올 1월 터키 이스탄불 폭탄테러, 3월 벨기에 브뤼셀 폭탄테러, 7월 터키 군부 쿠데타 등 유럽여행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유럽 매출 비중은 20%에서 10% 초반대로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자국 관광객 수를 규제한 것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 수를 20% 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각 성의 여행사들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내년에는 징검다리 휴일이 많아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대신증권의 김윤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유럽여행을 계획했다가 안전 문제로 포기한 여행객들이 올해 다시 여행을 계획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해외로 여행하기 좋은 긴 휴일이 많아 여행사들의 유럽 지역 매출이 내년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징검다리 연휴에 하루 휴가를 내면 4일 이상 쉴 수 있는 징검다리 휴일은 네 번이나 있다. 내년 10월에는 월요일인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10일 동안 쉴 수 있는 「대박 연휴」도 기다리고 있다. 개천절 추석 한글날이 연달아 붙은 덕이다.
내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올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에스엠면세점, 자유투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기준 영업적자 208억원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내국인 출국자를 중심으로 면세점 전략을 재편해 수익성이 개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두투어가 인수한 자유투어도 내년부터 흑자전환을 노린다. 중저가형 상품을 주로 파는 자유투어와 고가 상품을 주로 다루는 모두투어가 판매망을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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