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통합을 앞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행보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희망 퇴직을 통해 고직급 직원들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신규 채용으로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월 통합 KB증권 출범을 앞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 희망 퇴직 신청을 받아 총 170명의 퇴직을 결정했다. 현대증권과 합병을 진행하는 KB투자증권 역시 지난 5일까지 52명의 퇴직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고인력, 고직급, 고연령 직원들이 있어 인력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며 『미래경쟁력 확보와 내실경영에 방침을 두고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증권사마다 조직개편을 진행중인데, 핵심은 슬림화』라며 『인력 감축과 점포 축소가 알맹이라는 점에서 씁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오는 29일 합병등기를 앞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인력을 늘렸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른 금융사들이 채용을 줄이며 몸을 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30일 신규직원 59명을 채용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신규채용과 경력직 채용을 통해 100명을 새로 뽑았다. 올해 양사는 총 150여명이 넘는 인력을 보강했다.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IB라는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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