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1974년 국내 최초 투자신탁 회사로 시작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로 42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종목들을 사고 팔았다.
지난 6개월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개 종목의 지분 변동을 시장에 알렸다. 그 가운데 엔씨소프트, 대창단조, 호텔신라 등 3개 종목의 주식을 5% 이상 새롭게 보유했고, 제일기획, 신세계 등 2개 기업도 지분을 늘렸다. 반면 SBS, 태영건설, 아이컴포넌트 등 15개 종목의 비중은 축소했다.
신규로 지분을 취득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2000년 10월 31일 4.51%로 더이상 공시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7월에 5.09%를 보유하며 신규 매수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을 포함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넷 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특히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 게임의 성공과 함께 성장했다.
지난 8일 신작 게임 「리니지 이터널」의 클로즈베타테스트(CBT) 혹평에 주가가 21만8,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8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첫 자체개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RK)」의 흥행 덕분에 주가가 다시 회복된 모습이다. 이 게임은 지난 13일까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증권의 김소혜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리니지RK」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했다』며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워진 국내 게임 시장에서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은 앞으로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4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매출액 2,470억원, 영업이익은 7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리니지1과 아이온의 연말 이벤트 효과로 인한 매출 증가와 새로 출시한 리니지RK와 리니지2:레볼루션의 초기 흥행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1조2,000억원과 4,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리니지 모바일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창단조의 주식을 5.02%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대창단조는 중장비 하부 주행체의 무한궤도 부분인 링크, 로라, 슈 등과 자동차 부품으로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건설 및 토목용 장비산업은 경제적으로 품목이 광범위하므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불가피한 대규모의 시설투자가 요구되는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는 산업이다.
중장비 부품 OEM 매출처는 현대중공업 및 볼보그룹코리아(주), 두산인프라코어 등이며 자동차 부품은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로 알려졌다.
20일 대창단조의 주가는 전일대비 1.61% 상승한 5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현재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중이다. 지난 1월 18일 신저가(3만8,400원) 대비 31.25% 상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호텔신라의 주식도 신규 매수했다. 지난 8월 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호텔신라의 주식 196만3,831주를 보유해 5%를 비중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6월 호텔신라의 주식을 5% 미만 보유하게 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시금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는 면세유통사업, 호텔사업 및 생활레저사업으로 크게 3개 사업부문을 영위 하고 있다. 2008년 인천 공항 면세점 개장을 비롯해 2010년 대구공항 면세점, 2011년 김포공항 면세점 개장 뿐 아니라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화장품ㆍ향수 전 매장에 대한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강남지역의 면세점사업 신청에서 탈락한 호텔신라에 대해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매도세를 취하고 있다. 주가는 다시 4만원대로 추락했다. 20일 오후 3시 10분 현재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일대비 0.41% 하락한 4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1월 24일 4만8,100원으로 연중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4만8,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강남 삼성동지역에서의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현대백화점과 격돌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관세청의 사업권 선정작업에서 떨어지자 외국인투자가들은 호텔신라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호텔신라에 대해 삼성증권의 양일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선정결과는 면세업계의 경쟁이 가장 심해지는 조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 5,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신규 사업장은 투하자본 수익률이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일 수도 있어 신규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호텔신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며 『다만 호텔롯데가 잠실점의 사업권을 회복함에 따라, 2017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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