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1인가구 증가 및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고,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불황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는 523만 가구로 비율은 27.6%를 차지하고 있다.
HMR은 크게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편의점의 김밥, 도시락 등)과 가열 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즉석카레나 즉석밥), 간단한 조리 후 섭취할 수 있는 식품(냉동만두와 같은 반조리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가운데 HMR 시장에서 즉석밥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1996년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처음 출시된 이후로 즉석밥의 대명사로 불리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67%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 햇 반 매출액은 1,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햇반의 인기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삼륭물산이다.
삼륭물산은 원래 우유용기인 카톤팩을 제조했던 기업이나, 최근 종속회사인 에스알테크노팩과 에스알케미칼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었다. 에스알테크노팩은 플라스틱 용기 및 의료용 수액필름을 제조하고, 에스알케미칼은 도료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서 에스알테크노팩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에스알테크노팩은 2011년 삼륭물산이 이생그룹으로부터 약 360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CJ제일제당의 햇반 용기와 매일유업의 컵커피 용기 등을 생산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륭물산의 매출 비중은 카톤팩 42%, 플라스틱 용기 45%, 수액필름 10%, 기타 3%로 에스알테크노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삼성증권의 조상훈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햇반 용기의 절반 이상을 에스알테크노팩이 생산하는데 「햇반 컵반」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인해 햇반 용기 매출의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컵커피의 경우 매일유업 외에도 다른 판매처를 추가 확보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신증권의 박양주 애널리스트는 『가정간편식 중 즉석밥 시장이 연간 20~30%의 성장을 지속 중이다. 즉석밥 시장규모는 지난 2010년 856억원에서 2016년 3,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1조5,000억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1인 가구 증가로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륭물산의 본업인 우유팩 시장 점유율 역시 30.9% 수준으로 한국팩키지(27.9%), 에버그린패키징코리아(28%), 삼영화학(13.2%)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비록 우유 소비가 둔화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삼륭물산의 카톤팩은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에 공급하면서 연간 300억원 후반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파주(물류창고), 부천(아파트형 공장), 평택(임대공장), 이천(물류창고)에서 임대업 을 통해 연간 20억원 중반의 임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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