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2016년 주식시장 폐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가 상승률 TOP 10 종목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4월 13일에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정치 테마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성문전자우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엔코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성문전자우는 올해 시가 7,140원 대비 388.8% 증가했고, 성문전자도 331.73% 상승했다. 지엔코는 492.14%의 증가률을 기록하며 올 한해 가장 많은 상승을 보인 종목으로 꼽혔다.
성문전자는 반기문 총장의 테마주로 알려져 있다. 반기문 총장의 지인이 성문전자 임원으로 재직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증시에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지엔코는 장지혁 대표이사가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의 외조카로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알려졌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건강이 받쳐 주는 한 몸 사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반기문의 말을 사실상 대권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큐로홀딩스, 한일사료, 광림, 유라테크, 보성파워텍 등 반기문 총장과 학연·지연으로 얽힌 테마주의 주가 상승이 컸다.
또다른 대권 주자의 테마주 역시 주가 상승이 컸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 DSR 등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바른손, 위노바, 조광페인, 대한제강, 서희건설, 국보디자인 등이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져있다.
최근 차기 대권주자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빅(Big)3」에 진입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테마주인 대성창투, 한네트, 쏠리드 등의 주가도 치솟았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주식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대선이 몇 없는 「투자 기회」라는 말도 나온다』며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만 들어가 봐도 ‘오늘 커피 마실 값은 벌었다’는 글이 수두룩하게 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은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 생각에 ‘폭탄돌리기’식 베팅을 하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두 번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복되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방식의 투자 열풍에는 휩쓸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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