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오뚜기가 프리미엄 라면 진짬뽕의 열풍으로 올해 매출액 2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에서 2조원 돌파는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롯데칠성, 대상, SPC그룹, CJ제일제당 등 7개 기업뿐이었다. 오뚜기가 8번째로 2조원 돌파가 가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1조8,830억원)보다 1,200억원 이상 증가해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4분기에도 진짬뽕 판매가 늘어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2조원 돌파는 기정사실이 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수출비중이 높지 않아 내수 매출만으로 2조원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해외 연결이 아닌 내수기준으로는 식품업계에서 4번째로 2조원대 매출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1969년 설립된 이후,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약 9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오뚜기는 2000년 이후 16년간 단 한 차례도 매출이 감소한 적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매출 성장에는 오뚜기의 진짬뽕이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주도한 점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짬뽕라면 열풍을 주도한 진짬뽕이 연매출 2,000억원, 스테디셀러인 진라면이 1,5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라면시장 2위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진짬뽕은 출시 50여일만에 1,000만개가 팔려나가고, 1년간 누적판매량이 1억7,000만개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11월에는 찬 바람이 부는 계절적 요인을 타고 7~8월보다 25%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마의 고지」로 통했던 라면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는 20%대 중반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4.2%다.
회사 측은 진짬뽕의 이같은 인기 요인을 끊임없는 연구와 변화 추구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라면시장에 새롭게 불어닥친 굵은 면발과 중화풍의 트렌드를 읽고, 국물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액상스프로의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전략이 먹혔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야말로 거의 모든 가공식품 제조능력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종합식품회사』라며 『황금비율의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포트폴리오로 불황에도 타격을 받지 않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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