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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ett story] 3회 :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권을 장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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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9-06 15: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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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ett story] 3회 :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권을 장악하다

버크셔 해더웨이 경영권을 장악하다

1960년대 말 버핏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주식 시장이 약세장이어서가 아니었다. 투자자가 돈을 맡기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이 시기에 미국의 주식시장은 유례없는 강세장을 경험하고 있었다.

1966년 7월 미 다우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1,000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그해 10월 780까지 떨어졌으나 반전에 성공해 1969년에는 다시 1,000에 육박하고 있었다.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접어들면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나서는 현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앞다퉈 주식을 매입하거나 돈을 맡기기 위해 투자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준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기에 오마하의 유지들은 돈을 싸들고 버핏에게 몰려왔다.

그런데 정작 버핏은 주식 투자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식을 분석해보니 대부분 내재가치를 넘는 가격(주가)에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재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매입했을 경우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당시의 증시 상황을 우려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나는 경기나 주식 시장을 예측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주식 시장과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의 가치도 예상할 수 없는 게 증시인 만큼 장기간이 지나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정말 우려됩니다.”(1968년, 워렌 버핏,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

“저는 지금 같은 시장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겠습니다. 시장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영웅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게임을 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세운 괜찮은 기록을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1969년, 워렌 버핏,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

정말 그랬다.
전형적인 버블의 징후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신문들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재무설계사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자를 배포했다. 폭락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형적인 징후였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법이다.

종목별 주가 추이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호재가 있는 주식은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었으나 다른 종목은 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기업의 내재가치와는 무관하게 과대평가된 종목은 주가가 치솟았고, 소외된 종목의 주가는 맥없이 추락했다.

강세장에서는 주식 초보자들이 손쉽게 수익을 내고, 내재가치에 기반한 주식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저조해지는 현상도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버핏은 이런 상황을 우려하며 현금 보유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투자자 일부는 버핏의 이 같은 투자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주식이 오르고 있는데 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느냐는 것이었다.

버핏은 결단을 내렸다. 1969년 그는 투자조합을 해산했다. 투자 방식을 일임하기로 한 조항 때문에 버핏은 신속히 조합을 정리할 수 있었다. 버핏은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반환을 원할 경우 현금으로 돌려줬다.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버핏은 “버크셔 해더웨이 주식을 사든가, 빌 루엔(William J. Ruaneㆍ1925~2005)에게 돈을 맡기라”고 했다 .

버크셔 해더웨이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버핏은 이 회사의 지분 70% 이상을 가진 지배 주주였다. 버핏은 1962년 이 회사의 주식을 처음 매입했고, 1965년 5월에는 주식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버핏투자조합이 버크셔 해더웨이 주식의 49%인 50만 975주를 확보한 것이다. 68년 4월에는 지분을 70%로 늘렸다. 지금의 버크셔 해더웨이는 이런 과정을 거쳐 버핏과 인연을 맺었다.

버크셔 해더웨이는 1955년 버크셔Berkshire 와 해더웨이Hathaway 라는 섬유 방적 회사가 합병해 탄생한 섬유 제조 기업이었다. 두 회사는 섬유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되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합병한 것이다.
1962년 버핏이 처음 버크셔 해더웨이 주식을 주당 7달러에 처음 매수했을 때 이 회사는 7개의 공장에서 6,000명의 인원이 6,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5,800여명의 임직원이 연간 약 2억 2,800만 미터의 직물을 생산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버핏은 이 회사가 자산가치의 관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봤다.

1964년 10월 3일 버크셔 해더웨이의 재무 현황은 다음과 같았다.

자산 총계 2,788만 7,000달러
발행주식수 113만 7,778주
발행 주식 총액 2,200만 달러

버핏은 이 회사를 경영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투자자들에게 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라고 권유한 것이었다.
인수 초기 버핏은 버크셔 해더웨이를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회사 턴어라운드에 실패했다. 버핏은 고민끝에 다른 방식으로 이 회사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다.

1967년 2월 23일 그는 버크셔 해더웨이를 통해 오마하 소재 보험회사인 내셔널 인뎀니티를 860만달러에 사들였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현금성 자산을 통해 우량 기업을 매입해 자회사로 만들면 버크셔 해더웨이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보험사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보험료를 거둬들였다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 고객이 지급요청을 할 때에만 돈을 지불한다.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징수하는 시점과 지급하는 시점이 차이가 생기다 보니 유동자금float 이 생기는데, 당시 보험사들은 이 현금을 국채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률이 저조했다.

버핏은 내셔널 인뎀니티의 지급 준비금으로 우량 기업이 주식을 사들이는 일에 나섰다. 69년에 버크셔 해더웨이는 일리노이 내셔널 뱅크 앤 트러스트의 지분 97%를 매수했고, 비슷한 시기에 선Sun 신문사와 블래커 프린팅 컴퍼니를 인수하면서 출판 사업에 진출했다. 선 신문사는 오마하에서 5개의 주간 신문을 발행하고 있었고 발행부수가 5만부였다. 버크셔 해더웨이가 우량 기업을 매입하거나 주식 일부를 매입함으로써 스스로의 기업 가치를 높여가는 지금의 방식은 이 시기에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법이다.

버핏이 투자 조합을 정리한 69년 말, 끝없이 오를 것만 같던 미국의 주식시장은 맥없이 붕괴했다.

1969년 한해에만 다우지수는 15%나 폭락해 800까지 떨어졌다. 1970년 초 다우지수는 631로 4년의 1,000에 비교하면 37%나 떨어졌다. 1971년 초와 이듬해인 72년 11월 다우지수는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닉슨 대통령을 물러 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 오일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베트남전 반전 시위, 사상 유례없는 미 무역적자 등으로 미 다우지수는 끝모를 정도로 추락했다. 1974년 12월의 다우지수는 577이었다. 다우지수가 1,000을 회복한 것은 1976년 5월의 일이었다.

강세장의 시기에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나섰던 미국인들은 73, 74년의 주가 폭락으로 재기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이제는 시장에서 발을 빼기에 바빴다. 주식 강세장이 언제 있었느냐 싶을 정도로 공포와 혼란의 모습이 연출됐다. 버핏은 주식시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이런 모습을 관망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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