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와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에서 내놓은 신차들이 인기를 누리면서 점유율 경쟁에 불을 지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한시적 지원 정책으로 내수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정책이 종료되면서 업체들은 실적개선을 위해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가 176만대로 2년 연속 역성장이 전망되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자동차시장의 생존 경쟁은 한층 가열이 예상된다. 이에 국내 완성차 5개사는 2017년에 경차부터 소형 SUV, 준중형·중형 세단은 물론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모델에 이르기까지 한층 다양 신차를 내놓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내년 초에 신형 모닝을 내놓고 경차 시장 1위 자리 탈환을 노린다. 신형 모닝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로 지난 22일 외형이 공개된 바 있다.
기아차 최초 스포츠세단인 유럽형 쿠페 스타일의 「CK(프로젝트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GT컨셉트카 양산형 모델로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프라이드가 출격한다.
현대차는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독주하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 진출한다. 프로젝트명 'OS'로 개발 중인 현대차의 소형SUV는 투톤 루프컬러의 디자인과 사륜구동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티볼리를 비롯해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기아차 니로 등이 경쟁을 벌이며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을 출격시킨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 가장 작은 차급으로 선보이는 G70는 사실상 브랜드 첫 독자 모델로 내년 3월 서울국제모터쇼에 첫 공개 후 내년 3분기경 출시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PHEV」, 「니로 PHEV」 등 친환경차도 선보인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올해 거둔 성과를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들 3사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신장세가 주춤한 틈을 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판매량과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를 선보인다. 1990년 출시된 모델로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1~2인용 전기차 트위지도 올 2~3월께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지엠도 전기차 시장에 가세한다. 지난해 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이어 상반기에 볼트 전기차를 출시한다. 한 번 충전으로 383㎞를 달릴 수 있다. 한국지엠은 또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도 내놓는다. 올해 상반기에 군산공장에서 생산해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경쟁 모델은 아반떼·K3·SM3 등이다.
쌍용차는 프리미엄 대형 SUV 「Y400」를 출시한다. 렉스턴 W의 후속 모델로 한 단계 상위 차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년에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차급에 걸쳐 다양한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신차 출시에 맞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업체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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