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식용유 가격도 증가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8리터짜리 식용유 한 통의 가격이 26,000~27,000원 수준으로 최근 2~3,000원 올랐다. 지난해 남미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주요 산지의 콩 재배량이 급감하며 콩 가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식용유 주재료인 콩 재배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지면서 가격 인상에 이어 공급을 중단하는 국내 도매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식용유 공급 부족 사태가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식용유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제조업체는 가격을 올려 수익을 조절할 것』이라며 『남미 홍수로 식용유 제조업체는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푸드가 최대 수혜기업으로 내다봤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말부터 식용유 가격을 약 9% 인상했다. 가공유지 사업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서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한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롯데푸드가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인상 수혜를 볼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동남아 콩 수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재료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CJ제일제당 역시 이달말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7~8% 가량 올릴 예정이고, 아르헨티나산 콩으로 식용유를 만드는 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아르헨티나산 콩으로 짜는 식용유 생산을 중단했다.
한편 사조해표의 주가는 최근 이틀 동안 18.9%까지 올랐다. 지난 2일 1만2,45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4일 장 중 한때 1만4,800원까지 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정욱 애널리스트는 『식용유 출고가를 7~8%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사조해표 영업이익은 38% 늘어난다』며 『식용유 대란으로 롯데푸드와 CJ제일제당 이익은 각각 10.5%, 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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