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고속 성장을 이어오던 수입차 시장이 폴크스바겐그룹 「디젤 게이트」의 영향으로 7년 만에 역성장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의 24만3,900대에 비해 7.6% 감소한 22만5,279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만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1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 충격으로 각각 21.1%, 74.5% 감소한 해를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가 전년대비 1.1% 줄었다.
주력 차종이 정부의 판매정지 처분 대상에 오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 실적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2015년 3만5,000여대를 팔았지만 지난해 1만3,000여대로 63% 줄었고 아우디 역시 3만2,000여대에서 1만6,000여대로 48% 떨어졌다.
브랜드별 판매 1위는 작년 6월 출시된 신형 「E-클래스」의 인기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5만6,343대)가 차지했다. 2015년에 수위에 올랐던 BMW는 4만8,459대를 팔아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뒤이어 BMW, 아우디, 포드(1만1,220대), 랜드로버(1만601대), 렉서스(1만594대), 도요타(9,265대)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2016년 연간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에는 BMW의 대표 모델 520d(7,910대)가 올랐다. 벤츠 E-300(6,169대), 렉서스 ES300h(6,112대)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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