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9조2천억원으로 집계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3년 3분기(매출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당초 삼성전자의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3천억원였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조원이나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76.92%, 49.84% 급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 대에 올라선 것은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인 10조1,6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2013년 3분기와 같은 해 2분기(9조5,300억원)에 이어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8조1,400억원)에 아홉 분기 만에 8조원 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리콜 등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1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에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그동안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반도체 부문은 최근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이미 분기 역대 최대 실적(2015년 3분기 3조6천600억 원)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통상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100원 오르면 분기에 최대 8천억 원의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D램, 3D 낸드플래시)·디스플레이(중소형OLED)가 연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225조4천억원·영업이익 38조6천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19조1천억원·IM이 10조5천억원·디스플레이가 6조원·CE가 3조1천억원을 기록, 3D 낸드와 플렉서블 OLED의 빅사이클은 2018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다. 6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2% 오른 181만 4,0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우선주도 1.27% 오른 14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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