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삼양식품은 라면 생산 시설을 늘리고, 해외시장에서 뒤늦게 발동이 걸린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인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199억원 가량을 투자해 강원도 원주공장에 라면 생산라인 2개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에 증설하는 라인은 각각 봉지라면, 큰 컵라면 생산라인으로, 수출 주력품목인 불닭볶음면을 우선 생산하게 된다. 이번 증설을 통해 삼양식품의 생산 능력은 매출 기준 연 1,000억원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삼양식품은 신규 생산라인에서 수출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각각 생산한다. 최근 늘어난 수출 물량에 대응하고 생산 라인을 효율화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보이면서 수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 불닭볶음면의 지역별 수출 비중은 중국 45%, 동남아시아 40%로, 두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사드배치로 인한 한한령 조치로 주춤하면서 9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그러나 2015년(294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점은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업계는 불닭볶음면이 본격 인기를 얻은 시점이 지난해 3분기로, 불과 3~4분기만에 수출 950억원을 달성한 만큼 올해는 2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증설 물량이 1000억원 규모인 것도 해외 수출 목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유화증권의 홍종모 애널리스트는 『불닭볶음면은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국가가 다변화됐다』며 『중국은 내륙 쪽 2, 3손 도시로도 판매처가 확장돼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닭볶음면은 「반짝 유행」이 아닌 성장 단계에 있다』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계단식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유화증권은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4,420억원, 영업이익은 61.5%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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