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금융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주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은행주가 상승하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은행 업종은 전일대비 2.15% 상승했다. 전체 10개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이 상승을 나타냈다. 기업은행(3.67%), KB금융(2.39%), 신한지주(2.34%), 하나금융지주(2.01%) 등 대형 은행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광주은행은 보합, JB금융지주는 0.18% 하락했다. 특히 KB금융은 장중 한 때 4만5,1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은행업종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금융업종 종목들을 약 3090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3640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다. 또 외국인은 지난 13일을 제외하면 1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9일 연속으로 금융업종을 순매수 했다.
금융주 내에서도 특히 은행주 중심으로 쏠렸다. KB금융(668억원), 하나금융지주(510억원), 기업은행(394억원), 우리은행(328억원), 신한지주(242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분기 은행권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이익 감소로 이어지나, 앞으로 비용절감과 효율성 개선 기대감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올해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들의 이익 증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주 가운데 기업은행은 올해 배당 확대 기조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수현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의 투자포인트는 보유중인 KT&G 주식 매각을 통한 특별 배당을 포함한 배당증가 가능성과 타 은행들과는 달리 6%대의 안정적 성장 기조 유지, 7.4%의 ROE에도 불구하고 PBR 0.4배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지만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주가 상승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분위기가 은행주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말까지는 금리인상 분위기와 실적 안정 등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추가 금리인하 논쟁이 다시 커지기 때문에 은행주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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