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SK그룹주가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 롯데, CJ 등의 그룹들이 CEO리스크, 사드리스크 등의 위기를 맞으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SK그룹주의 시가총액은 2016년말 90조2,690억원에서 16일 종가 기준 94조3,799억원으로 4조1,109억원 증가해, 4.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SK그룹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시가총액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순위 2위까지 오르며 전체 그룹 시총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주 5만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SK그룹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들이 총 2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 기대감으로 현대차도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시총이 4조38억원 증가하며 3.87% 증가하며, 2번째로 시총 증가율이 높았다. 뒤이어 포스코(3.71%), 한화(3.12%)가 뒤를 이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찍으면서 기대감을 보였으나,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몸살을 겪으며 급감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 소환과 구속영장 청구 등이 삼성전자 주가엔 직격탄을 날리며 시총은 1.65% 증가하는데 그쳤다.
롯데그룹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발 리스크와 특검 조사 확대 우려로 시총 증가율이 0.68%에 머물렀다.
반면 CJ그룹과 KT&G는 시총이 감소했다. CJ그룹은 같은 기간 시총이 0.19% 줄어들었고, KT&G 역시1.18%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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