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담배제조사인 KT&G가 지난해 해외 담배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KT&G의 2016년 실적발표 결과, 해외 담배 판매량이 2015년 대비 4.7% 증가한 487억 개비를 기록해 2년 연속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판매액 역시 역대 최고인 8억1,208만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공기업 시절이던 1999년에는 26억개비에 불과했던 해외판매량이 지난해 480억개비를 돌파했다. 이에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국내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KT&G의 해외 판매량 급증에는 중동과 러시아 등 기존 주력시장 외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유통망이 확대돼 해외 실적 호전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가별로 다른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들이 해외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도 큰 몫을 했다.
1988년 수출을 시작한 KT&G는 해외 수출 20년 만인 지난 2008년 터키를 시작으로 이란과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잇달아 설립했고,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의 담배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막을 올렸다.
KT&G의 수출 주력 브랜드는 「에쎄」로 해외 담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에쎄」는 전 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으로 KT&G는 「에쎄」에 이어 「레종」과 「보헴」 등 전략 제품을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담뱃세 인상으로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것도 해외판매를 통해 만회했다. 지난 19일 발표한 KT&G의 지난해 매출은 2조9,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조3,051억원과 1조873억원으로 5%와 10%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수출(해외매출)이 22% 증가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국내에서 4% 감소한 매출을 수출이 만회해줬다.
KT&G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온 결과,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와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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