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의류·섬유업체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주요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TPP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해 12개 회원국 사이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한 무역협정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칠레, 멕시코, 캐나다, 베트남 등의 국가가 참여를 약속한 바 있다.
TPP가 체결되면 베트남에서 의류를 생산해 미국 등에 판매할 때 최대 17%의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의류·섬유업체들이 지난 3년 간 베트남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신원 등 OEM 업체와 동일방직, 일신방직 등 방직업체 등이 베트남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주요 의류 OEM 업체는 베트남에 원단 생산과 염색, 봉제 공장등을 세우며 생산라인의 수직계열화를 이뤄왔고,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비중이 전체의 5~6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TPP가 발효되지 않으면 TPP로 인해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어쩌나』면서 『지금 베트남에 투자를 진행 중인 기업도 투자 중지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TPP 탈퇴 가능성이 단기간의 이슈는 아니었기 때문에 기업의 단·중기 실적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베트남의 월 최저임금은 최소 107달러로 중국(308달러), 태국(250달러), 인도네시아(230달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타국대비 생산원가 절감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노동력과 인프라는 또 다른 차원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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