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기아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멕시코 공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1시 35분 현재 기아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1.37% 하락한 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의 현재 주가는 52주 신저가로 지난해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이후 13.14% 하락한 상태이다. 기아차의 주가 하락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공약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아차는 미국에 공급할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약 1조원의 비용을 들여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지었다.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품에 대해 관세가 면제되고 멕시코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K3 모델 40만대를 생산해 이 중 80%를 미국과 캐나다시장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NAFTA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가 빼앗겼다』며 NAFTA 탈퇴 혹은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9월 뉴욕경제클럽(Economic Club of New York)에서는 『NAFTA가 미국을 파괴해왔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지난 17일 미국에 5년간 31억달러(한화 3조6,000여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국경세 위협과 NAFTA 재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편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3만5,6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305대보다 7% 감소했다. 포르테(K-3) 판매량은 6,267대로 17.6% 증가했지만 스포티지와 쏘렌토는 각각 3.7%, 7.7% 감소했다. 쏘울은 15.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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