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충북 보은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참치 가격 급등에 참치 관련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원F&B는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8.33% 상승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주가가 49.6% 하락하는 등 반토막이 났지만 연초후 반등세다. 사조산업도 지난해 주가가 5.47% 내렸지만 연초후 10.95% 상승했다.
참치 관련주의 주가 상승은 참치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AI가 발생한 이후 대체재인 참치의 가격이 상승했다지난 5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충북 보은군의 젖소 사육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기 때문에 참치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요 어획 지역인 중서부태평양의 기상 여건 악화로 어획량이 감소했고, 미국 어선이 이곳에서 조업일수를 올해부터 35% 축소하면서 참치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990달러에서 올해 1월 기준 톤당 1,700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업계에서는 참치 가격 상승이 참치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원가 부담 증가보다는 수익성 회복에 기여하는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사조산업의 경우 평균 참치 가격이 톤당 2,000달러에 육박했던 2012년에는 영업이익이 164억원이었지만 톤당 1,160달러였던 2015년에는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동원F&B와 사조산업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동원F&B는 연간 매출 2조4,135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8%,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KB증권), 사조산업은 올해 연결 매출 7,036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6%, 14.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하나금융투자). 두 회사 모두 참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자회사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실적 개선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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