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이란에서 대형 공사수주를 체결했다. 최근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인 아흐다프와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계약을 했다. 공사비만 30억9,800만유로(약 3조8,000억원)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계약금액 3조8000억원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금액은 3조2,000억원, 현대건설은 6,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이란 건설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대림산업은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와 2조2,300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km가량 떨어진 이스파한 지역에 위치한 정유공장에 추가설비를 설치,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월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와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MOU(양해각서)가 연달아 체결되면서 수주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과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와 4위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업체의 이란 수주액은 약 1,230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동 전체 수주액의 0.08%에 불과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이란에서의 수주 낭보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하반기(7∼12월) 2조2,800억원 규모의 바흐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공사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잔잔 지역에서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기본합의서를 최근 체결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병원, 도로 및 철도, 석유화학 플랜트 등을 통해 이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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