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해 11월 16일 AI(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닭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닭고기 관련주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23일 닭고기 가공·유통업체 하림은 전일대비 0.17% 하락한 6,040원에 장을 마감했다. AI가 발생한 지난해 11월16일 대비 주가는 27% 가량 올랐다. 다만 전날에 6,2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닭고기 유통업체인 동우팜투테이블은 전일 대비 2.41% 오른 5,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6일 대비 주가가 19.06% 올랐다. 지난해 5월 30일(5,170원) 52주 신고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계육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마니커도 같은 기간 23.26%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AI가 발생하게 되면 닭고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지만, 공급과잉 해소와 닭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육계 산지 가격은 1㎏ 당 2,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달들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닭고기 소비자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닭고기 업체들의 1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하림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동우팜투테이블도 개별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마니커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당기순손실 9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강화된 방역 기준으로 병아리 재입식 요건이 까다로워졌다. 닭고기나 계란의 공급 물량 확대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가격대가 서너달은 걸려야 가격이 적인 문제가 해결되려면 3~4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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