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5일 오후 3시 15분 현재 메디톡스는 전일대비 1.16% 오른 59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대웅제약은 6.90% 급락한 9만3,100원에 거래중이다. 이번 소송으로 두 기업의 주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메디톡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 등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소장에서 전직 직원 A씨가 친분이 있었던 대웅제약 직원 B씨에게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와 이를 이용한 제조공정 등의 정보를 전달하고 1억3,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이를 통해 나보타를 제조했다는 것이다.
만약 소송에서 대웅제약이 패소한다면, 나보타의 미국 허가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알페온을 통해 나보타의 시판허가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바 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메디톡신」, 「나보타」를 각각 보유 중이다.
KB증권의 서근희 애널리스트는 『한국 식약처는 균주 출처와 상관없이 안전성과 유효성만으로 허가하지만, 미 FDA는 바이오의약품 허가 과정에서 해당 생물 출처와 역사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지적재산권 반환이 결정된다면 대웅제약에 출처 및 역사에 대한 보완 서류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허가가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메디톡스 측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반면,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는 언론을 통해 모함하고 수사기관에 진정까지 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면서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소송이 마무리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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