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밑줄긋기] 1960~1980년대 한국 기자의 자화상이 궁금하다면? 『체험적 신문론』
  • 이민주
  • 등록 2017-07-20 12:16:54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체험적 신문론. 송효빈 지음. 나남 펴냄. 나남신서 304. 1993년 12월 펴냄.

- 토마스 제퍼슨은 "만일 신문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가운데 어느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후자를 택하겠다"고 했다.
그는 '신문'이라고 했다. 신문은 그만큼 미디어의 중심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이다.

- 누가 낙종을 했는가, 누가 특종을 했는가, 누가 기사를 잘 쓰는가는 명확하게 가려진다. 인쇄 매체의 특징이다.

- 기자는 오늘의 사실을 지체 없이 독자에게 알릴 사명이  있다. 사명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는 "신문은 역사의 초침"이라고 말했다. 그 시절도 신문의 시대였다.

- 1960년대 초만 해도 기자의 한달 봉급은 쌀 3가마였다. 그때는 쌀 몇가마가 기준이었다. 1950년대만 해도 신문기자라고 하면 제대로 된 직업인으로 쳐주지도 않았다. 월급도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전직도 많았다.

- 두가닥으로 빨간 줄이 옆으로 그어진 기자증만 제시하면 기차를 공짜로 타고, 극장을 무상 출이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바로 앞 세대 선배들의 경험담이었다. 국민의 알권리를 빙자한 기자의 행패였다.

- 5 16 쿠데타 전의 일화이다. 육군 본부에서 지휘관 회의가 열렸다. 일선 지휘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참모총장을 기다리는 긴장된 순간, 국방부 출입 기자 K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앉아 있던 장군들이 참모총장이 들어오는 줄 알고 차렷 자세로 일어섰다. K기자 왈 , " 너흳르 뭐하냐" 한마디 뱉고 낄낄 대며 문을 닫았다. 이것은 실화다. 그 자리에 박정희 소장도 있었다. 지휘관들은 분노했다. 박정희 소장은 쿠데타를 일으킨 후 K씨를 '숙청'했다.

- 신문 기자는 뒷골목의 건달처럼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바바리 코트를 입고 다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 기자실에는 장기판과 바둑판이 필수이다. 일하는 직장에 무슨 놀이기구냐고 할지 모르지만 뉴스 발표는 기다리이기에 너무 지루하다.

- 팩트에 충실한 기사를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이름의 한자도 주의하지 않으면 걸핏하면 틀린다.

- 당시 독자들은 경제 기사를 잘 읽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이 즐겨보는 지면은 정치, 사회면이었다. 경제를 삶에 미치는 결정적 요소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야기이다.

- 신문 기자는 자유분방하지 않다. 지식은 고갈된다.

- 정치부 기자는 먹는 것, 쓰는 것, 보는 것만 놓고 본다면 국회의원과 동급이다. 정치인을 수행 취재하면서 공항을 이용할 때나 열차를 이용할 때에도 항상 귀빈실을 이용한다. 그러나 알고보면 속빈 강정이다. 이 사실을 당신이 빨리 깨달을 수록 당신은 현명한 기자이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양바이오팜 분할 출범,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되고 경영 효율성↑ 삼양홀딩스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색깔이 선명해지고 그룹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
  2. NI스틸, 건축자재주 저PER 1위... 6.38배 NI스틸(대표이사 이창환. 008260)이 11월 건축자재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NI스틸이 11월 건축자재주 PER 6.38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일현대시멘트(006390)(6.63), 노루홀딩스(000320)(6.64), 삼표시멘트(038500)(6.8)가 뒤를 이었다.NI스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5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81%, 영업...
  3. [버핏 리포트]DL이앤씨, 영업이익 예상 수준...수익성 리스크 완화 시 가치 부각 기대 - 메리츠 메리츠증권이 7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매출 및 수익성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적인 방어주, 가치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의 전일종가는 3만99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
  4.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5. [버핏 리포트] 아모레퍼시픽, 북미·유럽 고성장 지속…에스트라 매출 급증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라네즈의 미국·유럽 호실적이 이어지고, 미국 신규 론칭 브랜드 에스트라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2000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6일 종가는 11만8600원이다.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