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밑줄긋기] 자본주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금융으로 본 세계사』
  • 이민주
  • 등록 2017-07-23 22:37:22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금융으로 본 세계사 : 솔론의 개혁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천위루, 양천 지음. 하진이 옮김. 2014년 4월

34016161

- 중세 유럽은 중국의 당나라, 송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갔다.
- 8~10세기 유럽의 대다수의 성은 여러 채의 집을 목채으로 둘러 쌓아 놓은 것에 불과했다. 중세 시대 영주들로서는 단단한 돌로 쌓아올린 높다란 성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목책으로 둘러 싸인 장원에서는 농노들이 살고 있었다. 농노들의 생활은 당송 시대 농민들보다 훨씬 열악했다. 옥수수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운이 좋은 날은 옥수수 하나를 통째로 삼키는 것이 고작이었다. 향기로운 커피, 달콤한 포도주, 부드러운 빵은 국왕 조차도 얻기 어려웠다.

- 농노는 하루의 70%에 달하는 시간을 영주를위해 노동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야 영주에게 빌린 자신의 땅을 경작할 수 있었다. 농노가 죽은 뒤에는 영주에게 가장 좋은 가축을 바치고 인두세, 혼인세 등 각종 세금을 내야 했다. 영주는 군사권, 행정권, 사법권을 갖고 있었으며, 농노의 목숨까지 마음대로 쥐락펴락했다.

- 만일 내가 이처럼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면 분명 도망칠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농노들은 착취를 견디다 못해 도망을 쳤다.

처음 야반도주한 농노는 농사일을 하는 농부가 아니라 수공업자였다. 노동력으로 밥을 빌어먹고 사는 신세라는 점에서는 농노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수공업자는 땅이 없어도 생계를 도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부와 달리 쉽게 장원을 도망칠 수 있었다.

야반도주한 농노들이 정착한 곳이 바로 도시였다. 쾰른, 마이츠, 스트라스부르, 프랑크 푸르트, 뉘른 베르크, 에르푸르트 등이다.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분업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분업의 장점을 쓸 것). 분업이 이뤄지면서 수공업자들은 각 분야별로 전문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정교한 노동 분업이 이뤄지면서 노동자는 더이상 토지에 얽매일 필요가 없었다.
토지를 기반으로 자급자족하던 자연 경제가 상품 경제로 발전한 것이다. 이는 현대문명이 발전하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 영주로서는 농노들이 도망치는 것이 결코 졸은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의 영지 내에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은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다. 도시가 자리잡은 곳은 토지가 비옥하지 않았고, 다른 지역에서 도망쳐온 농노들이 자신의 주민이 되는 것이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도시는 농노든 자유민이든 폭넓게 받아들이고 보호했다.

-국왕은 도시를 장려했다. 도시와 영주간에 갈들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어차피 국왕을 우습게 아는 영주가 아니던가? 영국의 헨리 국왕은 도시에서 거주한지 1년 이상이 되는 농노는 영주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민이 될 수 있다고 선포했다.
프랑스의 필립 2세는 도시에서 특별 허가장을 발급해 영주에 대한 시민의 의무를 면제했다. 더불어 국왕은 도시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시민들을 귀족으로 봉하거나 작위를 하사했다.

- 유럽 자본주의는 국왕 - 영주 - 도시민(농노)의 삼각관계의 산물이다.

- 도시민들은 장원에서 도망친 농노, 부랑자, 몰락한 귀족이 후예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토지가 없었다. 살기 위해 그들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연구했다. 토지는 없지만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은 창의성을 발휘했다.
그것은 상업이었다. 그것은 성공했다.
자본주의의 본질의 하나가 창의성이다. 처음에는 그들은 기술의 창의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물품 교환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창의적인 새로운 생산방식을 찾는 것만으로도 인류는 한 단계 진보한 것이다. 

- 도시는 처음에는 미미했느나 발전하기 시작했다. 11세기 후반 서유럽에는 도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이른바 상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장 발전한 곳은 이탈리아 베니스였다. 이유는 후추 무멱 덕분이었다. 자, 이제 우리는 **년의 베니스로 간다...

- 도시가 발전하면서 화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화폐가 300년동안 잠들어 있다가 마침내 고개를 지켜들었다. 화폐의 재림은 영주에게는 재앙이었다.

- 지폐(종이 화폐)가 물건의 측정단위로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은 유럽의 정신 세계와 관련이 있다. 유럽에는 기사도 정신이 있다. 약속이나 문서화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유럽인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는 중국을 필두로 하는 동양의 정신 세계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 1215년 6월 15일 귀족이 영국 존 왕에게 <마그나카르타>를 얻어냈다. 귀족들은 존 왕에게 서약을 요구했다.
"영국 교회는 자유로울 것이며 권리는 감소하지 않고, 자유는 손상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모든 자유인에게 우리는 약속할 것이니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은 아낼에 쓰인 모든 자유를 소유하고 간직할 것이며, 우리와 우리의 자손들도 그러할 것이다."(영국 <마그나 카르타>

-만일 이런 일이 중국의 황제에게 일어났다면 어떤 결말이 귀결됐을까? 중국 황제는 우선은 서약을 한 뒤 암암리에 군사력을 키워 서약을 뒤집고 원수를 갚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서약, 약속은, 특히 문서화한 약속은 영주, 농노, 국왕을 속박하는 근본적인 제도였다. 이들에게 맹세는 절대로 어겨서는 안되는 것으로서 유럽이 지금까지 전 세계의 주요 문명지로 존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돈(화폐)과 노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동은 측정이 불가능하지만 돈은 정확하게 액수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도시로 도망친 농노를 잡으러온 기사는 자신의 농노가 부유하게 살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의 딸을 농노에게 시집보냈다.
- 상품 경제가 발달하면서 상인 자본이 출현했고 봉건영주제는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1293년 피렌체의 상공업자들은 정의법규를 공표해 영주를 도시에서 완전히 내쫓는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시민이 독립적인 정치적 역량으로 역사의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현대 자본주의가 역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 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은 가치관과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유럽에서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생각의 전환은 600여년에 걸쳐 고통스럽게 진행됐다.

-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1483년 독일 아슬레벤에서 태어났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했다. 루터는 애초에는 교황을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 루터의 반박문을 보면 그는 면죄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으며 그저 면죄부를 판매한 사람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교황을 존중했으며 "교황에게는 속인들의 잘못된 행위를 사면할 권력이 있는데, 그 권력에 반대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아 마땅하다"라고까지 했다.

- 1580년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집단으로 교적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프로테스탄트, 즉 신교도라고 부르며 교황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 1620년 9월 16일 영국 청교도 102명이 메이플라워호에 승선했다. 이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내디뎠을 때 마치 2,00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 듯했다. 인디언은 미개하기 짝이 없었다.

-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천지개벽과 다름없는 대창조였다. 인류가 자연생존 상태에서 더이상 체력에만 의지해 자연에 대항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 미국에는 백악관 이외에 또 다른 유명한 흰색 건물이 있다. 바로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을 뜻하며, 미국 정부 시스템의 독립적 기관으로 회폐정책을 제정해 미국 경제를 지원한다.

- <화폐전쟁>에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일종의 사유기관으로 심지어 제1차 대전도 미 연방준비제도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묘사돼 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에는 개인 주식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의미의 주식 제도와 달리 개인 주주는 발언권이 없다.

- 1937년 록펠러가 숨을 거둘 당시 그의 재산은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2,000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했다. 이는 현존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의 4배이다.

- 11~18세기에는 오늘날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한복판에 위치한 땅을 신성로마제국이라고 불렀다. 18세기 후반에는 겨우 100여개의 작은 공국들이 남아있었다. 이 가운데 하나가 프로이센 공국이었다. 나폴레옹이 프로이센 땅의 절반 이상을 빼앗았다. 강력한 외부 세력들의 압박속에서 프로이센 사람들은 깊은 불안가에 사로 잡혔다. 어떻게 해야 민족의 운명을 구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들은 해결 방안으로 교육을 선택햇다.
1820년 프로이센은 <교육법 초안>을 통과시켯다. 이때부터 프로이센에서는 학업이 군복부와 마찬가지로 국민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의무가됐다. 1870년에 이르러 프로이센에서는 초등교육 보급률이 97%에 달했는데,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우수한 인적 자원 덕분에 프로이센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 인류 최초의 과학 실험실, 최초의 과학기술 간행물, 최초의 대학원과 연구소가 설립됐다. 또, 사회과학 분야에 쾌적한 연구 환경을 제공해 마르크스, 헤결, 피히테가 배출될 수 있었다.

- 1983년 3월 23일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른바 전략방위구상을 발표하며 '별들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레이건은 공개적인 의회 연설로 기금 모금을 전개했다. 별들의 전쟁을 간단히 말해 미국이 우주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레이저와 전기포를 이용한 유도탄으로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공격하는 핵탄두를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별들의 전쟁 선포로 소련의 핵은 더이상 위협을 가할 수 없게 됐다.
1985년 레이건 대통령은 2015년까지 미국 우주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1만억달러를 예산으로 편성해달라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소련으로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전 국민이 생산 현장에서 간신히 미국의 핵무기 수준으로 군비를 증강했다. 그런데 난데없는 별들의 전쟁에 유도탄이라니 그야말로 수십년간 피땀흘린 국민들의 노력이 헛수고가 돈 셈이었다.
미국의 별들의 전쟁에 맞서 소련은 항공우주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1986년 소련은 총 91개의 우주선을 발사했다. 당시 미국은 챌린저호가 폭발하면서 그해 우주선 6개를 발사한 것이 전부였다.

- 오늘날 기밀이 해제된 당시의 비밀 문건을 보면 별들의 전쟁의 유일한 목표는 소련이 군비증강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붕괴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목표는 달성됐다.

- 별들의 전쟁 계획이 추진된 1983~1993년까지 10년간 미국 의회가 승인한 예산은 350억달러에 불과했다. 당초 레이건이 호언장담했던 금액은 1만억 달러였다.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삼성중공업, 4Q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 예상...수주 목표 56% 달성 -유진 유진투자증권이 25일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모잠비크 Coral Sul 2 수주, 미국 델핀과 캐나다 웨스턴 FLNG 등 해양 수주를 늘릴 것이고 안정적인 실적이 예측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6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1만50원이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조3229억원(YoY +15%...
  2. [버핏 리포트] 포스코홀딩스, 철강·리튬 동반 상승 임박...목표가↑-NH투자 NH투자증권이 31일 포스코홀딩스(005490)에 대해 향후 철강은 중국 부양책 영향, 리튬은 공급 제한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51만원을 유지했다. POSCO홀딩스의 전일 종가는 34만원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18조3210억원(YoY -3.4%), 영업...
  3. [버핏 리포트] 삼성E&A, 정산이익으로 3Q 선방했지만…수주 불확실성 지속-유안타 유안타증권이 25일 삼성E&A(028050)에 대해 수주 이후 착공까지의 시차가 상대적으로 짧고 손실 리스크도 제한적인 캡티브(Captive) 물량 축소가 가시화되고 있어 오는 2025년 매출과 이익의 감소폭이 기존 추정치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4. 바텍,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6.35배 바텍(대표이사 김선범. 043150)이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텍은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PER 6.3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레이언스(228850)(6.47), 디알젬(263690)(7.55), 세운메디칼(100700)(8.41)가 뒤를 이었다.바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8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5. [버핏리포트] LG전자, 수익성 감소했지만 구조개선 효과 나타나 수요 회복-대신 대신증권이 25일 LG전자(066570)에 대해 3분기에 구조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LG전자의 전일 종가는 9만7200원이다.조대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2조1764억원(전년대비 +10.7%), 영업이익 7519억원(전년대비 -20.9%)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